北, 유엔 'SLBM 규탄성명'에 "엄중한 도발" 반발
北, 유엔 'SLBM 규탄성명'에 "엄중한 도발" 반발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0.1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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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북극성-3형 발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사진은 중앙통신 홈페이지에 공개된 북극성-3형 발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한이 유럽 6개국이 발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규탄 공동성명에 반발했다.

1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공동성명에 대해 "우리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라고 칭하며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고 경고했다.

대변인은 "공정성과 형평성을 표방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최근에 진행된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3' 시험 발사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면서 "이는 우리의 자위권에 속하는 정당한 조치만을 걸고 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미국은 조미(북미)실무협상을 애걸하고서는 빈손으로 나와 협상을 결렬시켜 놓고도 회담결과가 긍정적이었다고 너스레를 떨고 있다"면서 "미국이 추종국가들을 사촉하여 우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도록 한데 대해 그 기도가 무엇인지 따져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인정한 바와 같이 미국의 이번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우리를 압박할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 명백한 실정에서 우리도 같은 수준에서 맞대응해줄 수 있다"면서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판단 밑에 자제하고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강하게 경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올바른 자대나 기준도 없이 이해관계에 따라 우리의 자위권에 속하는 문제를 부당하게 올려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안보리는 미국과의 신뢰 구축을 위하여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들을 재고하는 방향으로 우리를 재촉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지금까지 자제해온 것이 무한정 계속된다는 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 6개국의 유엔대사는 지난 8일 북한의 SLBM 시험 발사와 관련해 비공개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안보리 회의 직후 "(SLBM 시험 발사는) 명백하게 안보리 제재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