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5G기반 자율주행차 시험무대 만든다
LG유플러스, 5G기반 자율주행차 시험무대 만든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10.1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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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서 ‘5G-V2X’ 기반 자율주행차 시연
모빌리티 산업서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위한 다양한 시도 노력
LG유플러스와 LG전자 관계자들이 10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5G-V2X 자율협력주행을 시연하고 있다.(이미지=신아일보)
LG유플러스와 LG전자 관계자들이 10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5G-V2X 자율협력주행을 시연하고 있다.(이미지=신아일보)

전방에 운행 중인 차가 정지하자 앞 차량에서 찍은 영상을 보내왔다. 뒤편 구급차가 다가오자 ‘후방에서 긴급차량이 접근 중입니다. 속도를 줄여 양보해 주세요’라는 메시지와 함께 속도가 자동으로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10일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G-V2X(Vehicle to Everything)’ 기반의 자율주행차 운행시연을 펼치며 이 같은 상황을 연출했다.

‘5G-V2X’는 5세대(G) 이동통신 기반의 차량무선통신으로, 차량과 사물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는 기술이다. 자율주행차 간에 정보부터 차량 대 기지국, 차량 대 보행자, 차량 대 네트워크(V2N, Network) 등의 정보교환이 포함된다.

이 기술은 내부에 탑재된 각종 센서(라이다, 레이더)와 카메라 등으로 운행되는 자율주행차를 더욱 안전하게 해준다. 전방 차량이 멈춰 설 경우, 앞 차량의 영상을 받아 정지이유를 살핀다든가, 센서가 감지하지 못하는 주변영역의 정보들을 수집해 안전한 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

최주식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부사장)은 “자율주행의 4대 기술로 꼽히는 차량제어, 경로생성, 상황인지, 위치정보 중 차량제어를 제외한 나머지 3가지 영역에서 5G 통신은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트에서 열린 LG유플러스의 자율주행 시연은 현대 자동차의 상용 모델 ‘제네시스 G80’을 기반으로 했다.

시연구간은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일대 일반도로 2.5킬로미터(km)로 △자율주행차 원격 호출 △선행차량 영상 전송(See Through) △무단횡단 보행자 감지 △긴급차량 접근 알림 △비가시영역(지오펜싱) 대응 △다이나믹 맵(Dynamic Map) 기반 사고현장 회피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우선 시연은 스마트폰 앱으로 자율주행차를 호출하는 장면부터 시작됐다. 이후 자율주행차는 5G MEC(모바일 엣지 컴퓨팅)를 통한 선행차량 영상 전송시연을 선보였다. 이는 선행차량의 전방 상황을 후방차량에게 공유하는 기술이다. 차량 급감속이나 급정거 같은 돌발상황을 전달해 추돌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이날 시연에선 앞 차량 전방에 스쿨버스가 정차한 상황이 뒤에 정차한 자율주행차에 전달됐다.

자율주행차는 횡단보도에서 신호와 상관없이 길을 건너려는 보행자를 사전에 감지, 즉시 정차하는 모습도 보였다. 자율주행차 내의 카메라 센서는 신호등이 녹색인 걸 확인했지만, 주변에 설치된 주변 지능형 CCTV(폐쇄회로TV)가 무단횡단 보행자의 정보를 차량에 보낸 덕이다.

또 자율주행차는 구급차 한대가 접근하자 5G-V2X를 통해 긴급차량의 정보를 사전에 인지, 구급차가 먼저 갈 수 있도록 차선 변경과 서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자율주행차는 비가시영역(Geo-Fencing, 지리적 울타리)에서 갑자기 시속 10~20km로 속도를 낮췄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빠른 속도로 다른 차량이 진입했다. 

자율주행차의 라이더 센서로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각지대 사전 대응 기술이 구현된 것. 관제센터에서 진입 차량의 정보를 자율차에 전달함으로써 측면 충돌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이후 자율주행차는 다이나믹 맵(Dynamic Map)을 통해 전방에서 발생한 실시간 사고 정보를 받고 차선을 변경하기도 했다.

다만 시연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당초 시연은 스마트폰 앱으로 자율주행차를 ‘원격 호출’ 하면서 시작됐지만, 차는 호출한 지 수 분이 넘도록 오지 않았다. 시연은 잠시 중단됐고, 약 17분이 지난 뒤에야 다시 진행됐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강서경찰서에 주변 도로 통제를 요청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며 “긴급차량 출동, 무단보행자 출현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기엔 도로가 혼잡해 자체적으로 정리하다보니 늦어졌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시연을 기반으로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일대를 5G-V2X 자율주행 기술의 테스트베드(시험무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의 △5G망 △C-ITS 기술뿐만 아니라 LG전자의 △5G-V2X 통신단말 △5G 기반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저지연 통신 기술 △자율주행·캐빈 솔루션·시뮬레이터·셔틀과의 기술 융합 등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최주식 LG유플러스 기업부문장(부사장)은 “당사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그룹 전체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강점을 지녔다”며 “C-ITS 기술의 양적·질적 고도화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점진적 성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