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강화'의 희생 정신
[독자투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강화'의 희생 정신
  • 신아일보
  • 승인 2019.10.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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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신 강화군청 안전경제산업국장
 

강화에 두 번의 국가적 재난이 연달아 닥쳐왔다.

지난 9월 17일 태풍 ‘링링’의 강한 바람이 강화의 농토와 건물들을 휩쓸고 지나가며 급기야 강화군 전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게 만들었다.

태풍의 상처를 파악하고 치유 대책을 마련하기도 전에 이번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강화의 양돈 농가에 퍼지면서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오게 됐다.

‘나쁜 일은 한꺼번에 일어난다(Bad things happen in threes)’는 영어 속담이 증명이라도 하듯 강화군은 두 번의 재난이 업친 데 덮친 격으로 찾아오면서 군민들은 깊은 시름에 빠져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듯 강화군은 태풍 ‘링링’의 피해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고 있다.

또한, 경기도 파주지역에서 최초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김포 통진에 이어 9월24일부터 3일 동안 연속으로 강화지역 5개 농가에서 추가 발생현상을 보이며 전국의 모든 시선이 강화로 집중됐다.

강화군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국가적 재난으로 번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9월 27일 유관기관 합동 긴급 가축방역심의회를 개최해 농림부 검역본부장과 인천광역시 행정부시장이 함께 배석한 가운데 강화군에서 사육 중인 39 양돈농가 4만3602두 전체를 예방적 살처분하기로 특단의 결정을 내리고, 이를 즉시 농림부에 건의해 중앙정부의 의결을 거쳐 전면적 살처분을 시행하게 되었다.

강화군은 이처럼 발빠르고 과감성 있는 용단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적 살처분 결정 6일 만인 10월4일 유천호 강화군수는 살처분에 대한 종료 선언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강화군의 과감한 결단에 대해 국무총리를 비롯한 농림부 등 대한민국 정부도  감사의 뜻을 표하며 적극적인 예산 지원을 약속했다.

강화군이 한치의 지체도 없이 감행한 결단은 양돈 농가가 살신성인의 희생을 통해 정부가 우려하고 있는 타지역 확산을 방지 하는 전국 최초의 사례를 만든 것이다. 급기야 정부는 파주와 김포지역도 강화와 같은 방법으로 전체 살처분을 명령하여 진행하고 있다.

이제 강화군은 앞으로 유관기관 합동으로 축산 농가와 매몰지, 해안가등에 대한 사후관리와 방역 소독 및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양돈 농가의 보상과 생계 안전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강화군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조기에 종료하게된 데에는 농장주와 군민의 협조가 있었다. 강화군청과 읍·면 공무원, 경찰, 군부대, 소방서, 민간인들이 맡은 바 현장 곳곳에서 24시간 비상 근무를 철저히하고 묵묵히 실행해준 분들의 노고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살아있는 짐승을 농장에 들어가 직접 살처분하는 과정에 참여한 공무원과 방역관, 축협, 민간 용역 관계자들은 그 현장의 처절함에 정신적 스트레스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극한 현장에 참여한 분들에 대한 노고에 대해 격려는 못해 줄망정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마치 강화군과 농장주의 결정이 무모한 판단이었다며 방송 매체와 인터넷 상에 부정적인 인터뷰와 비방적 문자를 표출하고 있다.

실예로 강화섬포도축제추진위원회에서 9월21~22 양일간 개최한 포도축제는 9월16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후 5일이상 추가발생 없이 소강상태 였고, 김포나 강화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발생하기 전에 개최된 행사로서 태풍 링링이 쓸고간 강화지역 농민과 포도농가들의 애환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고 위로하기 위해 개최된 행사이다.

그러나 모 방송사에서 제보자의 일방적인 인터뷰 내용만을 인용해 안일하고 허술하게 포도축제를 개최했다는 방송이 보도됐다. 당연히 강화포도농가와 많은 농민들은 아연실색 하며 강화의 농가와 지역경제가 도탄에 빠진 지경인데 어떻게 이런 방송이 주최측의 확인절차도 없이 보도가 될수 있느냐며 분개하고 있다.

결국 국가적 재난에 온갖 희생을 감수한 양돈 농가와 이를 위해 엄청난 고통과 수고를 감내한 모든 사람들의 값진 노력과 봉사정신에 의도적으로 찬물을 끼얹은 것이나 다름없다. 과연 이들이 진정 강화를 걱정하는 사람들인지 시름에 빠진 양돈 농가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무조건 강화군이 하는 일에는 쌍지팡이를 들고 반대하고 가짜 뉴스와 여론을 양산시키는 자들의 행동을 두고만 봐야 하는지 참으로 개탄스럽다.

유구한 역사와 문화 전통, 강인한 군민성으로 대변되는 강화가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 앞으로 언제까지 이런 일이 계속되어야 하는지 차제에 군민 모두가 깊은 성찰의 기회와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을 함께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강화군에서는 법과 규정에 근거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당한 업무추진에 대하여 악의적인 행동이나 불합리한 주장, 가짜뉴스 등으로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키는 일련의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문경신 강화군청 안전경제산업국장

[신아일보]

master@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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