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2차 교통사고 줄일 수 있는 대책은?
고속도로 2차 교통사고 줄일 수 있는 대책은?
  • 정태경 기자
  • 승인 2019.10.10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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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은권 의원(자유한국당, 대전 중구)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 고속도로의 교통사고 중 더 큰 피해를 유발하는 2차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의 치사율을 보면,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인 1.87%보다 약 4배 가까이 높은 9.1%로 나타났다. 또한, 고속도로 사고 현황 자료를 보면 2016년에 2,195건 발생했는데 사망 239명, 부상 1,424명, 2017년에 2,145건에 사망 214명, 부상 911명, 2018년에 2,030건에 사망 227명, 부상 858명으로 매년 2,000여 건의 고속도로교통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3년간의 고속도로 사고유형을 보면, 가장 높은 것이 졸음과 주시태만 이였으며 졸음운전의 경우 고속도로의 이용 시 장거리 운전으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피로가 누적되어 발생되는 것으로 최근 졸음쉼터 설치와 화물차 휴게소 확충으로 사고빈도가 감소했다는 홍보를 많이 했지만 사고현황을 보면 그렇게 많이 나아지지는 않았다는 것이 이 의원의 지적이다.

또한, 교통사고로 인한 2차 사고는 지난 달 30일 고라니 충돌 후 사고 수습하던 40대가 2차 사고로 사망하고, 지난달 16일 상주~영천 고속도로에서 승용차, 5t 트럭 등 차량 5대가 연쇄 추돌했고, 앞서 난 사고 수습 후 자리를 떠나려던 한국도로공사 순찰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승용차 2대가 추돌하는 등 2차 사고가 발생하여 도로공사 직원 등 3명이 다친 사고가 있었다.

고속도로 사고 발생 시 운전자의 잘못된 대응(사고 발생 시 운전자가 차량 내 머무르거나, 차량 주변 수신호 중 후속 차량과 충돌)으로 2차 사고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5개년 간 2차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연평균 35여 명이 발생하여, 전체 고속도로교통사고 사망자의 15%(174명/1,156명)나 차지하고 있고, 2016년까지 감소 추세를 이어왔으나 2017년에는 29%(9명)로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 2차 사고는 정차한 차량이나 하차한 탑승자를 직접 충격하여 치사율이 51%로 일반사고 치사율 9%보다 약 5.5배 이상 높기 때문에 더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고속도로 주행 중 사고나 고장 등으로 본선 또는 갓길에 정차하는 경우 현장을 신속히 대피하여 후속 차량이 사람을 직접 충돌하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여야 한다는 것이 이 의원의 지적이다.

이에 이 의원은 “많은 운전자들은 2차 사고에 대한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할 뿐 아니라 안전한 장소로 신속히 대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홍보가 충분치 않아 상당수의 탑승자가 차량인근에 머무른 채 2차 사고를 당하고 있다.”며, “이처럼 많은 2차 사고가 나고 있음에도 도로공사의 노력은 미흡해 보여 좀 더 구체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taegyeong397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