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오염수 문제, 국제회의서 공론화 성공"
"日 원전 오염수 문제, 국제회의서 공론화 성공"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0.1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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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총회서 문제 의제화 동의
日, IAEA 외에 다른 국제기구서 첫 정보공개 의사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국제해사기구(IMO) 본부에서 열린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총회에 한국 측 수석대표로 송명달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이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국제해사기구(IMO) 본부에서 열린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총회에 한국 측 수석대표로 송명달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이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우리 정부가 국제회의에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문제를 공론화하는데 성공했다.

9일(현지시간) 한국대표단 등에 지난 7일부터 런던 국제해사기구(IMO) 본부에서는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총회가 열리고 있다. 런던협약·의정서는 우리나라 등 53개국이 비준했다.

우리 대표단은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런던협약·의정서 내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을 계속 제안해왔다.

올해에도 총회에 참석한 우리 대표단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정식 의제로 다룰 것을 요청했다.

그 결과 이날 47개 당사국 대표와 국제기구, NGO 대표가 모인 가운데 열린 세션에서 오염수 문제를 향후 의제로 다룰 가능성을 열었다.

이날 우리 정부는 최근 일본 정부가 원전 오염수 처리 방안으로 해양 방류를 언급한 점을 지적하면서, 투명한 정보 공개와 오염수 처리 방법을 국제사회가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런던협약·의정서가 해양환경 보호를 위해 해양투기 및 수출을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만큼 총회에서도 이번 사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국과 칠레 대표단이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배출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이번 사안을 당사국총회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하자는 입장을 표명했다.

환경 관련 NGO인 그린피스도 일본의 원전 오염수 처리와 관련해 해양 배출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일본의 오염수 처리 시스템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반면 당사자인 일본이나 IMO 사무국 등은 해당 이슈가 해상에서의 투기 등에 관한 런던협약·의정서가 아닌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아직 원전 오염수 처리방법이 결정되지 않았고, 지난달 일본 내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이에 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일본 대표단은 앞으로 원전 오염수와 관련해 지속적으로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IAEA 외에 다른 국제기구에서 문제가 제기돼 정보 공개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송명달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이날 회의 뒤 "우리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를 런던협약·의정서 당사국 총회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하자고 제안했다"면서 "앞으로 당사국들이 의제를 제출한다면 이 문제를 총회에서 계속 논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