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방미 후 귀국길… “심도 있는 협의 가졌다” 
이도훈, 방미 후 귀국길… “심도 있는 협의 가졌다”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0.1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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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난 의식한 듯 다른 언급은 피해… 신중한 태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사진=연합뉴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박3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9일(현지시간) 이 본부장은 워싱턴DC 인근 델레스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한일·한미일 협의를 가졌다”고 전했다. 

이어 “서로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고 앞으로 상호 공조하면서 비핵화 문제의 진전을 갖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본부장은 이 외 다른 언급은 피했다. 협의 때 분위기가 어땠느냐는 기자 질문에 “그와 관련한 얘기를 안 하기로 했다”고 말을 아꼈고 분위기 자체도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조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다. 서로 다 지금부터는...”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본부장의 신중한 태도는 최근 북한이 이번 협의에 대해 비난하는 입장을 표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민감해서 그런 것이냐는 질문에 “민감보다 북한이 어떤 핑계를 잡아낼지 모르니까요”라고 답한 대목에서 알 수 있다. 

북한 입장을 대변하는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앞서 이 본부장의 방미에 대해 “북의 최고 영도자의 직접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조선 당국자는 아직도 조미(북미)협상의 ‘중재자 촉진자’ 행세에 집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조미 사이의 대화국면은 공화국이 주도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운명은 미국의 태도에 달려있다”며 “그러나 조미 대화에 기대여 북남화해 분위기가 저절로 형성될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망상”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본부장의 신중한 태도는 자신의 방미를 문제삼아 한국의 중재자 역할을 비판한 것을 의식한 결과가 아니겠냐는 해석인 것이다. 

한편 이 본부장은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북미 실무협상 결렬에 대한 후속조치 논의를 위해 지난 7일 미국을 방문했다. 사흘간 워싱턴DC에서 머문 그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협의를 진행했고 같은 기간 미국을 방문한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도 협의를 가졌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