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상한제 피해 서두르자"…올 4분기 분양, 작년比 2배
"분양가 상한제 피해 서두르자"…올 4분기 분양, 작년比 2배
  • 이소현 기자
  • 승인 2019.10.1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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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일반공급 예정 물량 총 8만7000가구 규모
아파트 일반분양가구 기준 최근 5년 4분기 분양물량. (자료=부동산인포)
아파트 일반분양가구 기준 최근 5년 4분기 분양물량. (자료=부동산인포)

그동안 정부 눈치를 보며 분양 시기를 저울질 하던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한제 적용 시기가 정해지자 서둘러 물량 털어내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난해 4분기 전국적으로 4만4007가구가 일반 공급된 것에 비해 올해 4분기에는 이보다 2배 가량 많은 약 8만7000가구가 풀릴 예정이다.

10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4분기 전국에서 총 8만6962가구가 일반분양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지난 2016년 금융위기 당시 4분기에 11만4573가구가 분양됐지만, 이후 2017년 6만9117가구, 지난해 4만4007가구로 분양물량이 줄었다가 다시 반등한 모양새다.

부동산인포는 올해 4분기 분양물량 증가가 지난 1일 분양가 상한제 시행령 개정안 보안방향이 발표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시행령 시행 후 6개월 이내에 입주자모집공고를 신청한 정비·지역주택 사업은 상한제 적용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려는 건설사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4분기 중에서는 10월이 3만5535가구로 가장 분양 물량이 많고, 11월이 3만2394가구, 12월이 1만9033가구로 계획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에 전체에 전국 물량의 53.1%인 4만6182가구가 계획됐고, 31% 가량인 2만7491가구를 지방광역시에서 분양할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건설사들 계획 물량 가운데 10~12월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 못한 물량 약 9만가구가 이번 조사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상한제 시행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월별 계획물량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4분기 수도권 주요 분양 단지. (자료=부동산인포, 각 공급사)
4분기 수도권 주요 분양 단지. (자료=부동산인포, 각 공급사)

한편, 부동산인포는 서울에 공급되는 4분기 주요 단지를 소개했다.

한신공영은 서울시 강북구 미아동 미아3-111구역 주택재건축으로 '꿈의숲 한신더휴'를 짓는다. 이 단지는 총 203가구 중 11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 천호·성내3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힐스테이트 천호역은 아파트 160세대 및 오피스텔 182실 규모로 조성된다.

대림산업도 분양에 나선다. 서울시 서대문구 홍은1구역을 재건축해 짓는 'e편한세상' 아파트 481가구를 일반분양한다. 

현대건설은 서울시 종로구 충신동에 '힐스테이트 창경궁'을 11월경 분양할 예정이며, KCC건설은 서울시 동작구 동작동에 366가구 규모 '이수 스위첸 포레힐즈'를 이달 분양할 계획이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