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파 몰려… 개천절 때와 달리 군데군데 빈곳
한국당, 개인 참석… '세대결' 비판 의식한 듯
서울대 추진위 '인턴십 증명서' 퍼포먼스 눈길
한글날인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보수단체가 개최한 '조국 법무부 장관 퇴진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범보수 단체는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운동본부 등 보수단체는 이날 낮 12시부터 광화문 일대에서 조 장관 사퇴·구속과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지난 3일 개천절에 이은 두번째 대규모 집회다.
집회에는 자유한국당 지도부를 비롯, 의원들과 주요 인사들이 개별 참석했다.
한국당 차원의 집회를 취소하고 보수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 일반시민 자격으로 참석한 셈이다.
이는 조 장관 찬반 집회 세대결이 소모적이라는 일각의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관측된다.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은 이날 단상에서 "대한민국이 사느냐 죽느냐 결사적인 각오로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승만 대통령이 이 나라를 건국할 때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한미동맹, 기독교를 기본으로 나라를 세웠지만, 좌파세력과 주사파 찌꺼기가 대한민국을 해체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조국 감옥', '조국 구속', '문재인 하야' 등의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앞서 주최 측은 개천절 집회(주최 측 추산 300만명)보다 적은 100만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날 주최 측은 참가인원이 500만명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다만 개천절 열렸던 앞선 집회와 달리 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군데군데 빈곳이 육안으로 확인됐다.
당초 이날 광화문광장에서는 오후 6시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2019 한글문화큰잔치 한글을 빛낸 여성이야기'라는 한글날 행사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집회로 인해 사실상 진행이 어렵게 됐다.
투쟁본부는 집회를 마친 뒤 오후 3시부터는 청와대 사랑채 앞까지 행진한다.
한편 서울대 광화문집회 추진위도 이날 청계광장에서 '조국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참가자 선착순 1000명에게 '서울대학교 문서위조학과 인권법 센터장' 명의의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를 나눠주는 퍼포먼스도 벌였다.
추진위가 준비한 증명서는 1시간 여 만에 동이 났다고 추진위 관계자는 전했다.
[신아일보] 고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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