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핫이슈] 軍 새 전투식량 불량 심각… 귀뚜라미까지 나와
[국감 핫이슈] 軍 새 전투식량 불량 심각… 귀뚜라미까지 나와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9.10.0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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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위 정종섭 한국당 의원, 방위사업청·국방기술품질원 자료 분석
(사진=정종섭 의원실 제공)
(사진=정종섭 의원실 제공)

 

군이 지난해 말부터 새로 보급을 시작한 S형 전투식량에서 16건의 불량사례가 확인됐다. 

그 중에는 식량에서 귀뚜라미가 나오는 사례까지 있었다. 

9일 국회 국방위원회 정종섭 자유한국당 의원이 방위사업청·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S형 전투식량 납품이 시작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접수된 사용자 불만은 총 16건이었다. 

S형 전투식량은 민간업체에서 개발한 야외형 식품으로, 육군 전투식량(660만개 비축 기준)의 약 25%(170만개 비축 기준)를 차지한다.

구체적인 불량 사유로는 지난 6월 카레비빔밥에서 고무줄과 플라스틱이 잇따라 나왔다. 

같은 달 해물비빔밥에서는 고무밴드가 나왔고, 7월에는 닭고기비빔밥에서 귀뚜라미가 나왔다. 

음식 색깔이 변했거나 밥알이 그대로 씹히는 등 조리상 문제점이 드러난 경우도 확인됐다. 

그러나 불량 사례가 접수돼도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정 의원은 지적했다. 

전투식량의 계약과 납품은 방위사업청과 기품원 담당이지만, 이물질 혼입·부패 등에 대한 업체의 귀책 여부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판단하기 때문이다.

또 식약처는 관리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지방자치단체에 관련 조사 권한을 위임하고 있어 전체적으로 '떠넘기기' 행정이 심하다고 정 의원은 전했다. 

정 의원은 실제 16건의 불량 사례가 전남 나주시에 있는 A업체 제품에서 나왔는데, 나주시는 '업체 귀책 없음'으로 결론 내거나(5건) 현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형 전투식량을 제외한 기존 보급 전투식량의 2016년 8월∼2019년 8월 불량 사례 접수 건수도 30건에 달했다.

정 의원은 "기품원이 최종 하자 판정을 내리고 전 군에 급식 중지 명령을 내릴 때까지 최소 6개월이 소요되는 구조"라며 "애꿎은 장병들만 품질이 우려되는 전투식량을 섭취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군은 전투식량의 종류를 늘리기에 앞서 생산업체 현장 방문 등을 통해 보급된 전투식량의 품질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