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한미·한일·한미일 협의… 북미 대화 모멘텀 논의 
이도훈, 한미·한일·한미일 협의… 북미 대화 모멘텀 논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0.0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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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비건 “한일과 완전한 비핵화·항구적 평화 입장 재확인”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왼쪽)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가운데),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사진=뉴욕 교도 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왼쪽)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가운데),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사진=뉴욕 교도 연합뉴스)

 

미국을 방문 중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만나 북미 실무협상 결렬에 대한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 앞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 본부장은 “오늘 한미·한일·한미일 협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지난 7일 비건 대표와 북미 실무협상 결렬과 관련한 논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 같은 기간 시게키 국장이 미국을 방문함에 따라 한미·한일·한미일 협의가 이뤄지게 됐다. 

이들은 지난 5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것에 대한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협의는 북미 실무협상의 불씨를 다시 살려 어떻게 진행해 나갈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 본부장은 “어떻게 하면 지금부터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살려 나가느냐에 대해서 주로 얘기했다”며 “2주 안에 북미가 다시 만날 수 있는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한미공조는 잘되어가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의와 관련해 미국은 한국, 일본과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를 위한 공조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하고 한반도에 항구적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한미, 미일간, 그리고 한미일 3국간 지속적인 긴밀한 대북 조율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은 이번 협의에서 한미일간 지속적인 대북 삼각 공조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도 이 본부장이 방미해 한미일 3자 회동이 진행된 바 있다. 이때는 3자 회동에 대한 언급을 별도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미국이 보도자료까지 만들면서 한미일 3국의 공조 중요성을 부각한 모습이다. 

이는 한국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I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에도 불구하고 이번 협의에 3국이 참여해 대북공조 입장을 재확인한 것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한일 간 갈등이 한미일 3국간 대북 공조 전선에는 여파를 미쳐서는 안된다는 미국 측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국은 그간 보도자료를 낼 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표현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한국 정부가 써온 표현인 ‘완전한 비핵화’라는 포괄적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FFVD’라는 표현에 대한 북한의 거부감을 감안하면서도 한국 정부의 기조를 반영한 게 아니냐는 일각의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 본부장은 10일까지 워싱턴DC에 머물 예정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