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대형 패널 감산 돌입…생산할수록 ‘적자’
TV용 대형 패널 감산 돌입…생산할수록 ‘적자’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0.09 09: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츠뷰, 최근 中업체 공급과잉과 가격하락 원인 지목
올해 中 비중 42.3% 전망…韓 업체 받는 영향 적지 않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전 세계 주요 디스플레이 생산업체들이 TV용 대형 패널 생산을 줄이고 있다.

이는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업체들의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하락한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LG등 국내업체들이 받는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보통신(IT)전문 시장조사업체 ‘위츠뷰’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최근 글로벌 TV패널 시장에서 평균판매단가(ASP)가 생산비용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평균판매단가가 생산비용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생산할수록 적자가 계속 늘어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한국과 대만, 중국의 주요 TV용 대형 패널 생산업체들은 설비가동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보고서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업체들의 생산 감축이 두드러진다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달부터 7세대와 8.5세대 생산 라인 가동률을 대폭 낮췄고, LG디스플레이도 7.5세대와 8.5세대 생산라인의 일부 가동을 중단했다.

또, 보고서는 대만 AUO도 8.5세대와 6세대 생산라인에서 핵심부품인 글래스 투입량을 줄이면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업체들도 패널 가격하락에 따른 손실에 시달리지만 한국이나 대만업체들보다 생산 감축 폭은 적은 상황이다. 최근 중국업체들이 공급 초과와 가격 하락 요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세계시장 수급 균형 노력을 거부하는 셈이다.

보고서는 전 세계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용 글래스 투입 물량에서 중국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33.6%로, 한국업체(35.1%)에 미치지 못했지만 올해는 42.3%까지 높아지며 처음으로 한국 업체(29.3%)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내년 중국업체 비중이 49.4%에 달해 전 세계 TV용 패널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