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실적 개선 기대감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현대제철, 실적 개선 기대감에도 웃지 못하는 이유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0.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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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車 강판 가격인상 긍정적 영향 기대…노조 파업 ‘찬물’
조합원 8000여명 48시간 파업, 일부 생산차질 불가피 전망
(사진=현대제철)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자동차 강판과 조선용 후판 등 주요 철강제품 인상에 대한 기대감 상승으로 실적 개선 전망이 나오지만, 노동조합의 총파업으로 일부 생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포스코가 국내의 한 자동차업체와 자동차 강판 가격을 톤(t)당 2만∼3만원 인상하기로 합의한 내용에 대해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철강업계는 최근까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급등에도 자동차·조선업계 등의 업황 부진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포스코의 이번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은 지난 2017년 이후 2년 만이다.

앞서 지난 1월 브라질 댐 붕괴로 세계 최대 철광석 공급사인 발레의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철광석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따라 올해 1월 t당 70달러 수준이던 철광석 가격이 지난 7월 70% 이상 급등한 120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제철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3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1%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51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3.1% 줄었다. 이 같은 실적하락은 현대제철이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제품에 반영하지 못한 이유가 큰 것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현대제철은 이번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 움직임으로 선박 건조에 쓰이는 두께 6밀리미터(㎜) 이상의 두꺼운 철판인 후판 가격도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철강업계와 조선업계는 매년 반기마다 회사별로 후판 가격을 놓고 협상을 벌인다. 지난해에는 상·하반기 각각 5만∼7만원 가격 인상이 있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동결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현대제철 노조가 총파업을 강행하기로 하면서 실적 개선 전망에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 되고 있다.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당진·하이스코·인천·포항·순천 등 5개 지회를 통합하고 조합원 8000여명이 참여하는 48시간 파업을 실시한다.

노조는 기본급 12만3526원 인상과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14차에 걸쳐 교섭을 실시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황이다.

노조가 예정대로 파업에 돌입하면 현대제철의 생산 등에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제철이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조선업계와도 후판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가격 인상이 이뤄질 경우 앞으로 현대제철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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