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분권구미운동본부 ‘왕산 광장·누각 명칭변경' 관련 성명서 발표
지방분권구미운동본부 ‘왕산 광장·누각 명칭변경' 관련 성명서 발표
  • 이승호 기자
  • 승인 2019.10.07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미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시민중재단’ 회의를 소집하라" 촉구
구미4공단 확장단지 내 산동물빛공원 전경. (사진=구미시)
구미4공단 확장단지 내 산동물빛공원 전경. (사진=구미시)

 

경북 구미출신의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선생(1854~1908)의 이름을 따 조성된 구미시 산동물빛공원 내 왕산광장과 왕산누각의 명칭변경을 두고 최근 시민들 사이 논란이 크게 일고 있는 가운데 7일 지방분권운동구미본부(상임대표 김종길)가 성명서를 통해 중재안을 발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방분권운동본부는 성명서에서 "왕산 선생의 큰 뜻을 생각하면 최근의 분쟁은 실로 민망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며 "선생을 선양하는 문제를 두고 오랫동안 분쟁이 지속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하루 빨리 시민의 지혜를 모아 원만한 합의에 이르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는 시민광장에 명칭에 대해 ‘왕산광장’으로 하자는 원안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왕산 선생과 직접적인 관련이 거의 없는데다가 구미외곽지대인 산동면 일대에 조성된 시민광장의 명칭을 반드시 꼭 '왕산광장'으로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을 가진다"고 지적했다.

운동본부는 구미시에 시민광장의 문제의 원만한 해법을 찾기 위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시민중재단’ 회의를 소집할 것을 요구했다.

시민중재단 참여범위로는 구미시, 한국수자원공사 구미사업단, 구미시의회, 네이밍선정위원회, 확장단지 비상대책위원회, 산동면협의회, 지역원로, 역사학자, 구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민족문제연구소 구미지부, 기타 의견을 가진 단체와 개인 등으로 구성할 것을 제안하면서 무엇보다 개방된 논의구조가 보장을 촉구했다.

운동본부는 "구미시의회는 지금까지의 과정에 대한 진상조사와 그 결과를 공개 해 분쟁의 조정에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어야 함은 물론 구미지역의 정당 또한 시민광장 문제에 대해 바람직한 해법을 제시하라"면서 독립운동가 장진홍 선생의 학술토론회 개최 등을 제안했다.

한편 왕산이 의병전쟁에 뛰어든 시기는 수백 년을 이어 온 당쟁이 굳을 대로 굳어져 고착화된 시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은 당파의 한계를 뛰어넘어 13도 창의대진소를 꾸린 진정한 통합의 지도자였다.

선생은 골수 남인의 후예로 태어났으면서도 일본의 침략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당시 집권세력인 노론과의 연대로 전 민족적 항쟁을 꾸려야 한다고 판단했다.

13도 창의대진소를 꾸리면서 왕산은 자신보다 12살 아래인 노론계열의 의암 유인석(1842~1915)의 제자 이인영(1867~1909)에게 총대장을 양보했다. 부친상을 당한 이인영이 지휘부에서 물러선 뒤에 비로소 왕산은 의진의 책임을 맡아 최후까지 의병을 이끌었다. 왕산은 정2품 의정부 참찬을 지낸 인물이다.

[신아일보] 구미/이승호 기자

lsh603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