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어선-日어업단속선 동해상서 충돌… 北어선 침수 
北어선-日어업단속선 동해상서 충돌… 北어선 침수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0.07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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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조원 20명 바다에 뛰어들어… 10여명 구출
7일 동해상에서 충돌한 어선과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는 구와하라 사토시 일본 수산청 자원관리부 어업단속과장의 모습. (사진=교도 연합뉴스)
7일 동해상에서 충돌한 어선과 관련 인터뷰를 하고 있는 구와하라 사토시 일본 수산청 자원관리부 어업단속과장의 모습. (사진=교도 연합뉴스)

 

북한 어선과 일본 정부 어업 단속선이 동해상에서 충돌했다. 

7일 일본 해상보안청과 수산청은 “이날 오전 9시 7분께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북서쪽 350km 지점 먼바다에서 수산청의 어업 단속선인 ‘오쿠니’와 북한의 대형 어선이 충돌했다”고 전했다. 

NHK에 따르면 이 사고로 북한 어선 승조원 20명 가량이 바다에 뛰어들었고 어선은 완전히 침수됐다. 

침수된 북한 어선과 달리 일본 어업 단속선은 자력으로 항해가 가능한 상태로 단속선은 바다에 뛰어든 북한 승조원에 대한 구조 작업을 벌여 10여명을 구출했다. 

사고가 난 해역은 대화퇴 어장으로 북한 어선들이 자주 조업하는 수역이다. 대화퇴 어장의 대부분은 한일 공동 관리 수역에 속한다. 

일본은 이 해역이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들어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사고도 북한 어선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에 들어와 나가라고 경고한 데 따른 것이다. 

일본 어업단속선이 북한 어선이 불법 조업에 해당하는지 확인하며 퇴거 경고를 하던 중 북한 어선과 충돌한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이 해역이 자신의 해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8월 일본 수산청 어업단속선과 해상보안청 순시선을 향해 “북한 영해에서 즉시 나가라”고 한 바 있다. 당시 북한 공선으로 보이는 선박은 이러한 경고와 함께 소총으로 무장한 채 일본 어업단속선에 30m까지 접근하기도 했다. 

또 북한 외무성은 “일본 해상보안청 선박들이 북한의 배타적경제수역에 침입해 우리가 몰아냈다”고 전하기도 했다. 결국 해역의 영유권에 의해 이날 어선 충돌이 발생하게 된 셈이다. 

한편 일본 해상보안청은 현장에 순시선과 항공기를 보내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확인 중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