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츠 '상장' 예고…롯데쇼핑 신성장동력 확보
롯데리츠 '상장' 예고…롯데쇼핑 신성장동력 확보
  • 박성은 기자
  • 승인 2019.10.0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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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공모가 5000원, 공모예정금액 4299억원
롯데百 강남점 등 롯데쇼핑 10개 핵심매장 자산
국내 최대 상장리츠 도약…롯데쇼핑 1조 현금 확보
해외시장·이커머스 진출 등 신사업 속도 '탄력' 전망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리츠 IPO 기자간담회에서 권준영 롯데AMC대표가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롯데리츠 IPO 기자간담회에서 권준영 롯데AMC대표가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이 롯데리츠의 상장을 계기로 1조원 안팎의 자금을 확보할 전망이다. 롯데쇼핑이 이를 통해 오프라인 유통 침체 등의 부진에서 벗어나 숨통을 트일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롯데AMC는 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롯데리츠의 IPO(기업공개)를 통해 국내 최대 규모의 상장리츠(RITs)로 도약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주당 공모가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50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예정금액은 총 4299억원이다. 

롯데리츠는 지난 3월 설립된 부동산 리츠(Rits) 전문기업이다. 롯데쇼핑이 보유한 10개 점포(롯데백화점 4곳-창원점·구리점·강남점·광주점, 롯데마트 4곳-의왕점·장유점·서청주점·율하점, 롯데아울렛 2곳-청주점·율하점)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전체 연면적만 63만8779제곱미터(㎡, 약 19만평)에 감정평가액도 1조4900억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이들 자산은 풍부한 유동인구와 대중교통의 높은 접근성이 강점이다. 특히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비롯한 절반 이상의 자산이 핵심 수도권 지역에 위치했다. 때문에 향후 자산가치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고 있다.

롯데리츠는 지난 8월23일 증권신고서의 효력 발생 이후, 9월23일부터 10월2일까지 국내외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전체 공모물량의 65%인 5588만9888주에 대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그 결과, 총 969건의 참여로 358.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이달 진행 예정인 일반인 대상의 공모 청약에 대한 성공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롯데리츠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롯데쇼핑이 트리플넷(Triple-net, 세입자가 임대료·공과금 외에 재산세·관리비·보험료를 부담하는 것) 조건으로 책임임차를 제공함으로써, 연평균 6%대의 안정적인 목표 배당수익률을 추구한다는 구상이다. 일단 내년 예상임대료는 746억원, 목표 배당률은 6.37%로 잡았다.

권준영 롯데AMC대표는 “수익창출력과 유동인구, 입지 등 여러 면에서 타 경쟁점포보다 우위에 있는 것이 강점”이라며 “이달 안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할 계획이며, 특히 롯데쇼핑이 보유한 우량 리테일 자산기반의 성장 로드맵을 바탕으로 해외 선진 글로벌 리츠 수준의 대규모 상장리츠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리츠가 상장에 성공해 공모자금이 유입되면, 상장 이후에도 50%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할 롯데쇼핑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롯데쇼핑은 쿠팡을 비롯한 이(e)커머스의 영향력 확대와 이마트 등 기존 오프라인 채널들과의 출혈경쟁, 일본 불매운동까지 겹치면서 실적이 지속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하지만 롯데리츠의 자본확충으로 약 1조원가량의 자금이 롯데쇼핑에 유입되면, 재무구조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롯데리츠 상장으로 롯데쇼핑의 자산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고,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자금확보를 바탕으로 유통 트렌드에 걸맞은 신사업 전략을 구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쇼핑은 대규모 현금자산 보유로 침체를 벗어날 수 있는 동력을 갖게 된다.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롯데쇼핑이 현재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베트남 등지에 롯데마트 개설 확대와 함께 이커머스 역량을 더욱 강화하는 등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롯데리츠의 일반투자자 청약물량은 총 공모물량 8598만4442주 중 35%인 3009만4554주다. 10월8일과 10일, 11일 3일간 공모청약이 진행된다.

상장예정일은 이달 말이며, 일반투자자가 청약할 수 있는 증권사는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인수단으로 참여한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이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