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핫이슈] 미성년자 저축은행 계좌 8천개…잔액 5천만원 ↑ 계좌 11.6% 늘어
[국감 핫이슈] 미성년자 저축은행 계좌 8천개…잔액 5천만원 ↑ 계좌 11.6% 늘어
  • 이고운 기자
  • 승인 2019.10.0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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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저축은행 예·적금 계좌를 통한 미성년자 사이의 빈부격차가 심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유의동 의원실이 6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중 저축은행 79곳에 맡겨진 미성년자 보유 계좌는 8039개로 집계됐다.

이들 계좌의 잔액은 총 1785억6200만원으로, 계좌당 평균 2221만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 3년간 5000만원을 기준으로, 그 이하의 계좌 수와 잔액은 매년 줄어드는 데 비해 5000만원 이상을 넣은 계좌와 잔액은 늘어나는 일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났다.

미성년자 보유의 1000만∼5000만원 예·적금 계좌는 2016년 9254개에서 올해 7월 7771개로 16% 감소했고, 같은 기간 총 잔액도 1945억900만원에서 1638억3400만원으로 약 307억원 줄었다.

반면 5000만원 이상의 미성년자 계좌는 233개에서 260개로 11.6% 증가했고, 총 잔액은 123억8100만원에서 147억2800만원으로 약 23억원 늘었다.

이 중 최고 액수를 가진 미성년자는 국제저축은행에 2억6400만원을 맡긴 만 18세 가입자였고, 두 번째는 조흥저축은행에 2억6000만원을 둔 만 10세 어린이였다.

한 저축은행에 예금자보호한도인 5000만원씩 여러 곳에 예치한 사람들까지 감안하면 실제 1인당 미성년자 계좌 잔액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유의동 의원은 "저축은행 예·적금 현황을 통해 미성년자 사이에서도 빈부격차가 심화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당국은 미성년 부자들이 납세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lgw@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