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핫이슈] 자사고 1년 평균 학비 886만원… 민사고는 2671만원 
[국감 핫이슈] 자사고 1년 평균 학비 886만원… 민사고는 2671만원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0.06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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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리그… 학비 못내는 일반고 학생 5757명 
민족사관학교. (사진=민족사관학교)
민족사관학교. (사진=민족사관학교)

 

자율형사립고(자사고) 1년 평균 학비는 886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고 중 가장 비싼 학비를 내는 학교는 연 2700만원이 드는 민족사관학교였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의당 여영국 의원이 6일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고 학부모 부담금은 평균 886만4000원이었다. 

평균 학비는 평균 입학금 7만6000원, 평균 연간 수업료 418만1000원, 학교운영지원비 131만9000원, 수익자부담경비(기숙사비, 급식비 등) 328만8000원 등으로 조성됐다. 

학비가 가장 비싼 자사고는 민족사관학교도 연 평균 2671만8000원이었다. 

민족사관학교에 이어 하나고가 1547만6000원으로 뒤를 이었고 용인외대부고(1328만원), 인천하늘고(1228만1000원), 상산고(1149만원), 김천고(1136만4000원), 현대청운고(1113만7000원) 등도 비싼 등록금 대열에 올랐다. 

전국 자사고 43곳 중 9곳(21.4%)이 연 학비가 1000만원이 넘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자사고 중 학비가 가장 저렴한 곳은 569만5000원이 드는 광양제철고였다. 

연 학비 1000만원이 넘는 학교가 있는 반면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비를 못 내는 일반고 학생은 지난해만 6000명에 달했다. 

여 의원 측이 교육부에서 받은 또 다른 자료인 ‘2016~2018년 학비 미납 사유별 현황’ 자료에서는 2016년 5197명, 2017년 5383명, 2018년 5757명이 학비를 내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비를 내지 못한 학생이 2016년 2812명, 2017년 2927명, 2018년 3206명이었다. 

매해 학비를 못 내는 학생이 증가하고 있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도 매해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6년대비 지난해 학비를 내지 못한 학생 수를 지역별로 보면 경남이 2016년 10명에서 지난해 57명으로 늘어 증가 폭(470%)이 가장 컸고 이어 충북(177.8%), 충남(105.4%), 부산(79.3%), 울산(62.5%) 순이었다. 

하지만 제주는 2016년 10명에서 지난해 0명으로 학비를 내지 못한 학생이 줄었고 광주도 34.8%, 강원 23.3%, 서울 22.7% 수치로 학비를 내지 못한 학생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 의원은 “‘그들만의 리그’ 자사고는 연 1000만원이 넘는 학비로 부모의 영향력이 없으면 가기 어렵다”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으려면 자사고에 대한 근본적인 조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이어 “자사고와 비교해 볼 때 일반고 학생은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학비를 내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회가 고교 무상교육 법안의 신속한 처리르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