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글로벌 경기 악화에도 3분기 ‘쌩쌩’
현대車, 글로벌 경기 악화에도 3분기 ‘쌩쌩’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0.0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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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판매량 전년比 약 1.5% 감소
시장 악화에도 영업익 1조원 돌파 전망
하반기 신차 기대감과 투자 확대 주효
(사진=신아일보 DB)
(사진=신아일보 DB)

 현대자동차의 올해 3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줄어든 상황에서도 신차 효과 등으로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미래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투자를 집중하고 있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수요둔화는 지속하는 가운데,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해 3분기(7∼9월) 국내를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서 110만4825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112만1226대와 비교해 약 1.5% 줄어든 수치다.

국내 판매량은 전년 동기 17만1443대에 비해 4.7% 줄어든 16만3322대를 기록했으며, 해외에서는 전년 94만9783대 보다 0.9% 감소한 94만1503대를 나타냈다.

국내의 경우 경기불안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와 하반기 신차 기대수요 등이 작용했으며 글로벌 시장은 수요 둔화가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글로벌 시장의 경우 중국, 인도 등 신흥국 시장을 중심으로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 세계 주요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1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는 지난달 전 세계 주요국 자동차 판매량은 719만대로, 전년 대비 3.9% 줄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현대차의 올해 3분기 수익은 호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한 26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315.6% 늘어난 1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적 개선의 원인으로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물량 증가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의 북미 출시로 인한 신차 효과 등이 꼽힌다.

특히 올해 3분기 현대차는 미국시장에서 17만793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16만6653대 대비 6.7%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앞으로도 현대차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고급 SUV ‘GV80’을 오는 11월 국내에서 출시하는 등 신차에 대한 기대감도 남아있다.

이외에도 현대차그룹은 게임 체인저로 발돋움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자율주행 분야 세계 톱티어(Top Tier)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앱티브(APTIV)사와 공동으로 미국 현지에 합작법인(조인트벤처, JV)을 설립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 확보를 위해 총 20억달러(약 2조3900억원) 규모를 출자한다.

또 미래 교통수단으로 떠오르는 도심용 항공 모빌리티 ‘플라잉카’ 개발 등을 위해 ‘UAM(Urban Air Mobility) 사업부’를 신설하고 미 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총괄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를 영입하는 등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현대차의 실적 개선이 돋보이고 있다”며 “4분기부터 회복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