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실무협상 결렬… 北김명길 “미국 여전히 구태의연” 
북미 실무협상 결렬… 北김명길 “미국 여전히 구태의연”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0.06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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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부 대변인 “북측과 좋은 논의 가졌다” 반박 
북한 김명길 대사와 미국 비건 대북특별대표. (사진=연합뉴스/연합뉴스TV 제공)
북한 김명길 대사와 미국 비건 대북특별대표. (사진=연합뉴스/연합뉴스TV 제공)

 

스웨덴에서 열린 북미 실무협상이 끝내 결렬됐다. 

북미 실무협상의 북측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상은 5일(현지시간)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진행한 실무협상이 결렬됐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김 대사는 성명에서 “협상은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다”며 “나는 매우 불쾌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협상 결렬은 미국의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에 있다”고 부연했다. 

북측은 이번 실무협상에 앞서 미국에 비핵화를 위한 새로운 방법론을 가져와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은 새로운 방법론을 들고 오지 못했고 이는 결국 협상 의욕을 떨어뜨렸다는 게 김 대사의 말이다. 

그는 “미국은 그동안 유연한 접근과 새로운 방법, 창발적인 해결책을 시사하며 기대감을 한껏 부풀게 했으나 아무것도 들고 나오지 않았다”며 “우리를 크게 실망시키고 협상의욕을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일찍부터 비핵화를 위한 새로운 방법론을 제안했음에도 미국이 빈손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은 것에 대해 “그들은 결국 문제를 풀 생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비난했다. 북한이 기대한 새로운 방법론이란 사실상 체제보장이었다. 북한이 기대에 못미쳤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을 볼 때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오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김 대사는 미국이 빈손으로 왔지만 해결의 돌파구를 열 수 있는 현실적인 방도를 제시했으며 미국이 이에 성의있게 화답할 시 다음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북측의 입장에 대해 미국은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나 북측이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김 대사의 성명 발표 후 3시간 만에 이뤄진 성명 발표에서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며 “북한 대표단에서 나온 논평은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북한은 70년간 걸쳐온 한반도에서의 전쟁과 적대의 유산을 단 한 차례 만남을 통해 극복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비핵화를 위해서는 양국 모두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고 미국은 그러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