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우면서도 보온성 좋아 외투나 이너웨어에 적극 확용
대형마트·홈쇼핑 등 유통업계도 플리스 제품 속속 내놔
올해 가을, 패션업체들과 유통업체들은 ‘플리스(양털처럼 표면이 일어나도록 만든 가볍고 따뜻한 직물 또는 편물)’ 소재로 이뤄진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 ‘플리스 전성기’를 이끌 전망이다. ‘플리스’는 가벼우면서도 보온성이 좋고, 외투나 이너웨어 등 활용성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패션피플’들 사이에 대세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가을·겨울(F/W) 시즌엔 실용적이면서도 개성을 살릴 수 있는 플리스를 활용한 제품들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국내 SPA 브랜드 중에서는 탑텐과 스파오가 플리스 제품을 내놓고 소비자 마음잡기에 나섰다.
탑텐은 지난해보다 플리스의 생산물량을 5배 늘린 총 40만장을 선보이고 있다. 색상도 블랙과 화이트는 물론 파스텔 핑크, 퍼플 등 총 9가지로 늘려 선택의 폭을 넓혔다.
스파오는 9월 초 내놓은 플리스 집업의 일부 색상이 품절될 것으로 예상돼 출시 한 달 만인 이달 재주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파오는 털실처럼 만든 합성 섬유인 ‘벌키’ 소재를 개발, 더욱 부드럽고 가벼우며 따뜻해진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는 기능·디자인이 강화된 프리미엄 제품들이 메가트렌드로 자리 잡는 양상이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8월말 ‘부클 테크 플리스’ 2종을 출시했는데, 이 제품들은 출시 3주 만에 모두 판매되는 등 디스커버리 매출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실제 디스커버리는 8월26일부터 9월15일까지 플리스 매출이 전년 대비 10배 상승했다고 밝혔다.
빈폴스포츠는 최근 패션성과 스포츠 감성으로 무장한 ‘올라운더’ 플리스를 내놨다. 이 제품은 양면으로 입을 수 있는 스타일로 실용성을 높인 것이 특징으로 빈폴스포츠는 올라운더 플리스 제품으로 2030세대를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패션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에는 차별화된 성능이나 디자인을 갖춘 프리미엄 플리스 제품이 대세로 자리 잡았다”며 “이에 기능적 요소뿐만 아니라 디자인적인 부분까지 동시에 충족시켜줄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유통업체들 역시 플리스에 주목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자체 패션브랜드(패션 PB)인 ‘데이즈’를 통해 이달 3일 깔끔한 디자인과 색상의 ‘플리스 점퍼’를 발매했다. 올해의 경우 기본 플리스 외에도 양털 같은 감촉의 ‘덤블보아 점퍼’, 일반 플리스보다 앞뒤로 털이 긴 ‘플러피 점퍼’ 등으로 구성이 다양해졌다.
앞서 GS샵은 지난달 9일 TV홈쇼핑 중 단독으로 선보인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팀버랜드’의 ‘플리스 재킷’을 선(先)기획해 내놨다. GS샵은 방송 3회 만에 총 주문수량 1만9000세트를 판매하며 젊은 세대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또 같은 달 28일엔 ‘카파’를 공식 론칭하고 ‘플리스 재킷·팬츠’를 출시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양털 같은 부드러운 감촉을 살린 플리스 중에서도 실용적이고 가성비가 높은 플리스가 유통업계 PB를 통해 나올 만큼 대세가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