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호 의원 "해양조사원 '홈페이지 12개' 예산 310억원 투입… 제공정보 유사"
윤준호 의원 "해양조사원 '홈페이지 12개' 예산 310억원 투입… 제공정보 유사"
  • 김삼태 기자
  • 승인 2019.10.0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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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준호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부산 해운대구을)은 4일 "해양수산부 산하 국립해양조사원이 예산 310억원을 투입해 홈페이지 12개를 구축했지만 제공하는 정보는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해양조사원이 제출한 '국립해양조사원 홈페이지 개설 내역'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 이후 현재까지 새롭게 개설한 홈페이지는 총 12개이다.

이 중 '항계안전 해양정보 제공시스템' 홈페이지 구축에 138억원, '바다누리 해양정보 서비스' 구축에 45억원 등 총 310억원의 예산이 집행됐다.

하지만 예산에 비해 홈페이지 조회 수는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기준 12개 홈페이지의 하루 평균 조회 수는 11만6000건이며, 이 중 '바다누리 해양정보 서비스' 조회 수가 11만 건으로 94%를 차지했다.

나머지 11개 홈페이지 조회 수를 모두 합쳐도 총 조회수의 6%에 불과한 실정이다. 하루 평균 조회수가 가장 저조한 홈페이지는 '탐험해'(해저로드뷰)로, 겨우 13회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12개의 홈페이지 대부분이 거의 동일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윤 의원은 전했다. 9개 홈페이지가 조위·수위 등의 현황을 똑같이 게시하고 있고, 이 외에도 레저정보를 제공하느냐 해수유동정보를 제공하느냐 정도의 차이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실시간해양관측정보시스템과 실시간고조정보는 지도에서 지역을 선택하면 수온·기온·염분·기압·바람·조위 그래프 등 비슷한 정보를 제공하지만, 두 홈페이지는 각각의 예산이 들어간 서로 다른 홈페이지다.

또 '개방해'와 '안전해' 홈페이지 역시 지도에 마리나 위치, 바다낚시 위치 등 똑같은 정보를 서로 다른 사이트에서 제공하고 있다고 윤 의원은 전했다.

물론 '탐험해', '극지해양안전포털' 등과 같은 홈페이지는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홈페이지가 이렇게 동일하거나 유사한 정보를 담고 있다고 윤 의원은 설명했다.

윤 의원은 "홈페이지 12개를 만들어놓고 같은 정보를 제공하는 건 명백한 예산 낭비이다"며 "유사한 정보를 담은 홈페이지들은 합치고, 차별화된 홈페이지는 적극적으로 홍보해 더 많은 국민에게 양질의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부산/김삼태 기자

st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