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최대 다단계 사기 주범 중국 밀항
국내최대 다단계 사기 주범 중국 밀항
  • 서산·태안/이영채기자
  • 승인 2009.03.0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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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해경-서산署 공조수사 미흡 책임 논란
피해대책委, 범인 방조죄로 검찰 고발 검토

4조원대 국내최대 기업형 금융 다단계 사기단 우두머리가 한 달여간 현지에서 활동하며 수차례 밀항 시도 끝에 태안 앞바다 공해상에서 중국어선을 타고 지난해 12월 9일 중국으로 밀항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면서 경인지역 피해자 150명이 태안해양경찰서와 서산경찰서를 항의 방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해 11월 서산경찰서(서장 이상로)는 의료기 렌탈사업 명목으로 (주)리브등 기업형 다단계 유사수신체계를 구축하고 수도권 및 충청권(서산)에 거주하는 다수의 피해자들에게 “의료기 렌탈을 통해 고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속여 투자하게 한 뒤, 무려 4조원대의 투자금을 사취한 기업형 사기단을 적발하고 주모자 최창집등 5명을 특경법위반으로 검찰에 송치, 이 사건은 현재 법원에 계류 중이나, 서산경찰서를 비롯 부천, 대구경찰청은 수배 중이던 주범 조희팔(서울)씨를 검거하기 위해 수사력을 펼치고 있었으나 공교롭게도 수배중인 주범은 지난해 12월 9일 태안 앞바다에서 보트(3t)를 타고 공해상을 통해 국외로 빠져나갔다.

이를두고 지난 2일 경인지역 다단계 피해자들은 태안해경과 서산경찰서를 차례로 항의 방문하고 서장과의 면담을 통해 “경찰의 공조실패와 안일한 대처로 범인을 검거치 못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고 향후 태안해경을 정식으로 고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달아난 주범 조희팔 씨를 자신의 보트에 태워 밀항을 주도했던 박창희(수중다이버) 씨는 당시 조희팔씨가 자신을 “4억을 부도낸 사업가로 소개하며 중국과 홍콩에 사업체가 있어 가야되는데 출국 금지로 나갈 수가 없다”며 “현금 7천만원을 건네며 자신의 밀항을 도와 달라”고 제의했으나 “4억을 부도낸 사람치고는 현금을 가방에 너무 많이 넣고 다니고 비싼 외제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수상히 여겨, 차량번호를 사진 찍어 태안해경에 신고하고 밀항 당일 해경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배에 태워 공해상으로 나갈 테니 공해상에서 불심검문으로 검거한 것처럼 검거하라고 16차례 통화를 했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태안해경측은 “마약밀매로 제보가 들어와 공해상에서 접선을 마치고 돌아오는 배를 검거했으나 밀항을 한 것인지는 뒤늦게 알았다”고 밝혀 경찰력의 허점을 드러냈다.

이날 피해대책위원장 김평화(서울·52)씨는 “출국 금지된 조씨가 바다를 통해 빠져 나가리라고 예상 못했냐”며 “사건발생 한 달여가 지나도록 태안해경에 수배전단지도 없었고 밀항 다음날에야 수배전단지가 붙여졌다.

범인을 눈앞에 두고도 놓친 것은 결국 경찰과의 공조 협조가 안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책위는 범인 도피 방조죄로 서산경찰서와 태안해경을 검찰에 고발 조치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