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고졸돼도 상관없다… 온 가족이 언론 사냥감"
조국 딸 "고졸돼도 상관없다… 온 가족이 언론 사냥감"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0.0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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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이 4일 오전 출근을 위해 서초동 자택에서 나와 차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이 4일 오전 출근을 위해 서초동 자택에서 나와 차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졸이 돼도 상관없지만, 어머니가 하지 않은 일을 책임지는 것은 견딜 수가 없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가 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를 통해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여러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우선 조씨는 인터뷰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주변에서 어머니가 수사를 받고 있는 저를 보호하려고 자신이 하지도 않은 일들을 다 했다고 할 수 있다고들 한다"며 "저는 어떻게 돼도 상관없으니 그런 생각을 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싶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에게 인터뷰를 한다고 했더니 반대가 굉장히 심해서 오늘은 물어보지 않고 왔다"며 "부모님을 통하지 않고 제 입장을 직접 알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인터뷰에서 조씨는 그간 언론에 보도된 내용들과 관련한 내용을 언급했다.

우선 검찰 압수수색 당시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쓰러진 것과 관련, '쓰러졌다는 것은 거짓말이다'는 보도를 보고 "이런 보도는 사실 익숙해졌다. 그냥 검찰이 나쁜 사람으로 비치는 게 싫었나 보다, 그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수사관 한 분이 '어머니가 쓰러졌으니 물을 좀 떠다 줘야 할 것 같다'고 말씀을 해서 저는 물을 떠다 드렸다"며 "제가 방으로 갔을 때는 어머니가 의식을 되찾으시고 '기자들이 밖에 많으니 119는 부르지 말아라, 소동을 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고 상황을 전했다.

조씨는 동양대 최성해 총장과 관련해서는 "가족끼리 식사한 적도 있고, 동양대에 갔을 때 방으로 부르셔서 용돈을 주신 적도 있다"며 "저를 되게 예뻐하셨고 어머니랑도 가까운 사이였던 걸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허위 인턴이나 봉사활동 표창장과 관련한 질문에는 "제 생각이 있긴 있는데, 그걸 지금 밝힐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저는 봉사활동이나 인턴을 하고 나서 받은 것을 학교에다 제출했다. 위조를 한 적도 없다"고 답했다.

조씨는 자신의 대학 및 대학원 입학 취소, 검찰 기소 상황까지도 염두하고 있다는 입장도 알렸다.

조씨는 '고졸이 되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제 인생 10년 정도가 사라지는 거니까 정말 억울하다"면서도 "고졸이 돼도 시험은 다시 치면 되고, 서른에 의사가 못되면 마흔에 되면 된다. 의사가 못 된다고 해도 사회에서 다른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씨는 "그러나 나 때문에 어머니가 하지 않은 일로 저 때문에 책임을 지는 것은 견딜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기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렇게 된다면 법정에서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힐 것이고 제 삶도 새로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어머니에 대한 영장 청구 및 발부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언론 보도만 보면 어머니는 이미 유죄인 것처럼 보이더라"며 "진실을 법정에서 꼭 밝히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가족들을 둘러싼 여러 의혹 보도가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서는 "온 가족이 언론의 사냥감이 된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좀 잔인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조씨는 '해명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 할 말'을 묻는 질문에 "없다. 안 했다고 해도 믿지 않을 것"이라며 "그냥 제 결심과 입장만 알려 드리려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