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피해 눈덩이… 사망·실종 14명
태풍 '미탁' 피해 눈덩이… 사망·실종 14명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0.0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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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소방청에 따르 전날 오후 10시30분까지 잠정 집계된 사망자는 모두 10명이다.

경북 울진군 울진읍에서 주택 붕괴 사고로 60대 부부가 매몰돼 사망했고, 경북 포항시 흥해읍에서 배수로를 손보던 72세 여성이 급류에 빠져 숨졌다.

강원 삼척시와 경북 영덕군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한 토사 붕괴에 따른 주택 파손으로 77세 여성과 59세 여성이 각각 사망했다.

강원 강릉시 옥계면에서는 송어양식장 직원인 40대 중국동포 남성이 양식장 점검 중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이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

경북 포항시 북구에서는 주택 붕괴로 부부가 매몰됐다가 아내(69)는 구조됐고 남편(72)은 숨졌다. 경북 성주군에서는 농수로 물빠짐 작업을 하던 76세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또 전날 부산 사하구 야산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매몰된 4명 중 65세 여성이 오후 4시께 숨진 채 발견됐다. 이어 일가족 3명 가운데 아들(44)이 추가로 발견돼 사망이 확인됐다.

70대 부부는 아직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태다. 수색과정에서 신체 일부가 추가로 발견됐으나 어느 매몰자의 것인지는 바로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현재 DNA 분석 중이다.

이외에 경북 울진군 매화면에서 1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경북 포항시 청하면 한 계곡에서도 1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8명이다. 제주도 서귀포시에서 강풍으로 유리창이 깨지며 3명이 다치는 등 주택 파손·침수 과정으로 부상자가 나왔다.

이재민 수는 446세대 749명으로 늘었다. 강원 356세대 608명, 전남 2세대 2명, 경북 31세대 39명, 경남 47세대 70명, 제주 10세대 30명이다.

재산 피해도 속출했다. 현재까지 잠정 집계된 피해 시설물은 3626개소(사유시설 3267건, 공공시설 359건)다.

또 물에 잠기거나 강풍에 파손된 주택은 1237채, 상가·공장 135동, 비닐하우스 7동, 농경지 1861ha, 간판 27개 등이다.

정전 피해도 컸다. 전국적으로 4만8673가구의 전력 공급이 끊겨 큰 불편을 겪었다. 현재 4만8248가구(99.1%)의 복구가 끝났다.

중대본 관계자는 "지자체를 통한 피해 지역 현장 조사가 진척되면서 피해 규모가 계속 늘고 있다"며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한편 응급복구와 추가 피해 우려 지역의 안전관리를 계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