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보수단체, '조국 파면' 광화문 집회… "300만명" 주장
黃 "정부가 조국 지키려 국정 파탄"… 대학생들도 연합 집회
자유한국당과 일부 보수단체들은 개천절인 3일 서울 도심에서 문재인정부를 비판하고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였다.
지난달 28일 서초동에서 열린 '조국 수호·검찰 개혁'을 위한 촛불 집회의 맞불 성격이다.
한국당의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로 이름 붙은 집회에는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당원 등이 모두 참석했다.
또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와 인사들로 구성된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투쟁본부)도 같은시간 대한문, 서울역 등 인근에서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 대회'를 연 뒤 광화문광장에 합류했다.
우리공화당도 같은시간 서울역 인근에서 '제147차 태극기 집회'를 열고 광화문광장에 합류했다.
범보수 진영이 동시다발로 조 장관과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기 위해 도심에 집결한 셈이다.
연단에 오른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정부가) 조국을 지키기 위해 국정을 파탄내고 있다"면서 "안보도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국이 국정과 바꿀 수 있는 그런 사람인가"라며 "지금 당장 나와서 교도소로 가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문재인 퇴진' '조국 아웃(OUT)' 피켓을 들고 "조 장관이 수사개입을 하고 법치주의와 헌법을 위배했다"면서 사퇴를 촉구하면서 '조국 구속' 등을 구호로 외쳤다.
태극기와 성조기, '문재인 하야' 깃발을 함께 흔들기도 했다.
이번 집회는 '조국 반대' 집회 중 가장 큰 규모로 열렸다.
한국당 측은 이날 "집회 참석인원은 국민과 당원을 포함해 총 300만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당초 한국당 등 보수진영이 목표로 한 100만명의 3배에 이르는 숫자다.
지난 주말 '검찰개혁 촉구' 서울 서초동 촛불집회 참석인원의 추산인원인 200만명보다 100만명 많은 규모이기도 하다.
역대 최대 규모 집회로 평가되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 규모 200여만명보다도 많다.
실제 이른 시간부터 사람들이 몰려들어 구름인파를 이뤘고, 광화문역에서 광장까지 빠져나오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이따금 인터넷이 먹통이 되기도 했다.
다만 이는 한국당이 자체적으로 주장한 수치인 만큼 정확성을 두고는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조국 반대' 대학생 집회도 열린다. 고려대·연세대·단국대, 부산대 등 대학생들이 꾸린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 집행부'는 이날 오후 6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집회를 열었다.
대학교가 연합 형식으로 진행하는 집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서울대 집행부는 이 집회에 참여하기로 했지만, 방향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다.
[신아일보] 김가애·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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