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미탁' 소멸… 제19호 '하기비스' 올까
태풍 '미탁' 소멸… 제19호 '하기비스' 올까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0.0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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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태풍 또 발생 가능성… 경로는 미지수"
3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원 강릉에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경포대 경포호 주변 상가 일대가 물에 잠겼다. (사진=연합뉴스)
3일 제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강원 강릉에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경포대 경포호 주변 상가 일대가 물에 잠겼다. (사진=연합뉴스)

제18호 태풍 '미탁'이 소멸한 가운데 제19호 태풍에 대한 가능성이 대두돼 관심을 끌고 있다.

3일 기상청에 따르면 미탁은 이날 낮 12시 울릉도 북북서쪽 약 60㎞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되면서 태풍의 성격을 잃었다.

이에 울릉도·독도의 태풍 경보는 이날 오후 1시 강풍 경보와 폭풍해일 주의보로 변경됐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기상청은 온대저기압이 물러나고 후면으로 유입되는 북동풍이 약화하는 5일까지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동해상에서는 계속 강한 바람이 불고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돼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해야한다.

또한 동해상 높은 물결이 북동풍을 따라 해안으로 유입되고, 너울까지 더해지면서 해안저지대에는 침수 피해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게다가 가을 태풍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기상청은 현재 수치모델 상으로는 며칠 이내에 태평양에서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간 기상전문업체 '윈디닷컴'도 이날 기상예측 모델 상 다음 주께 태풍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제19호 태풍이 발생하면 태풍위원회 회원 14개국이 제출한 이름 순서에 따라 필리핀이 낸 '하기비스'라는 명칭이 붙는다.

만약 추가로 태풍이 발생할 경우 우리나라가 또 다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통계상으로 보면 가능성은 낮으나,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것이 기상청의 입장이다.

실제로 현재 북서 태평양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 태풍이 발달하기 좋은 조건이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평년보다 확장해 있어 태풍이 이 가장자리를 따라 한반도로 북상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올해는 우리나라가 태풍 영향을 많이 받은 해 '단독 1위'로 올라선다. 지금까지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총 7개로, 기상 관측 이래 1959년과 함께 가장 많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상청에서 태풍의 발생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아직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로를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