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박물관 '10월의 문화재' 전시
대전시립박물관 '10월의 문화재' 전시
  • 정태경 기자
  • 승인 2019.10.0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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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급관원에게 내린 임명장 차첩(差帖)
대전시립박물관 10월의 문화재 '조봉령의 차첩' (자료=대전시립박물관)
대전시립박물관 10월의 문화재 '조봉령의 차첩' (자료=대전시립박물관)

 

대전시립박물관이 10월 ‘이달의 문화재’로 하급관원의 임명장인 차첩을 선정해 한 달 동안 전시한다.

차첩(差帖)이란 녹봉이 없는 7~9품 무록직(無祿職)관원을 임명하는 문서로, 9품 이상의 녹을 받는 실직(實職)관원을 임명하는 고신(告身)과 다르다.

차첩에는 왕의 결재를 받아 임명하는 구전(口傳) 차첩과 봉교(奉敎)차첩, 왕의 결재 없이 관아의 장이 직권으로 임명한 관장(官長) 차첩이 있다.

구전차첩은 임명대상은 7~9품의 무록관 및 무품군관(無品軍官), 문음(門蔭:음서) 및 공신 자손이었다. 승지가 담당하여 국왕의 구전 결재를 받은 일자를 기록하였다. 본문 다음에는 수취자, 발급 일자를 적고 관사의 인장을 찍었다.

봉교차첩은 내용상으로는 구전차첩과 동일하게 시작하지만 왕의 구전 결재 대신 계(啓)·계하(啓下) 등으로 임금의 결재를 받았음을 표시했다.

관장차첩은 국왕의 결재 없이 관아의 장이 자신의 직권으로 소속 하급관리를 임명하는 임명장으로 자신이 속한 관사나 군대, 행정 단위의 관리였다.

이번에 전시하는 유물은 1867년 5월3일 이조(吏曹)에서 동부승지(同副承旨) 김병익(金炳翊)에게 구전해 송종오(宋鍾五)를 선공감가감역관(繕工監假監役官)에 임명하는 구전 차첩이다.

대전시립박물관 10월의 문화재 '송종오의 차첩' (자료=대전시립박물관)
대전시립박물관 10월의 문화재 '송종오의 차첩' (자료=대전시립박물관)

 

송종오는 1888년(고종 25)에 문과에 장원급제해 정3품 이조참의를 지낸 인물로 그의 합격증서인 홍패(紅牌), 시험답인지인 시권(試券) 등이 박물관에 전시중이다.

이외에도 대전시 문화재자료 34호로 지정된 파평윤씨(坡平尹氏) 서윤공파(庶尹公派) 고택(古宅)을 완성한 윤섭(尹掞)이 1666년 발급받은 구전 차첩과 1758년 지방부사가 조봉령을 향소의 임원에 임명하는 관장 차첩 등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조선시대 관리 임명 제도를 살펴보고, 많이 알려진 고신이외에도 차첩과 같이 관리임명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전시립박물관 관계자는“차첩을 통해 임명된 관원들은 그 직은 낮으나 당시 백성들과 관련된 직접적인 실무를 본 관원”이라며 “이를 통해 당시의 지방통치 제도를 파악 할 수 있어 중요한 자료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31일까지로 대전시립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코너가 마련돼 있으며, 자료에 대한 기증기탁, 수집 제보는 상시 가능하다.

대전시립박물관 10월의 문화재 '윤섭의 차첩' (자료=대전시립박물관)
대전시립박물관 10월의 문화재 '윤섭의 차첩' (자료=대전시립박물관)

 

[신아일보] 대전/정태경 기자 

taegyeong397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