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DLS 발행 전월보다 32% 감소…ELS도 여전히 부진
9월 DLS 발행 전월보다 32% 감소…ELS도 여전히 부진
  • 이혜현 기자
  • 승인 2019.10.03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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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F 손실·홍콩 사태 등 여파"…상환액은 증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결합상품의 대규모 손실과 홍콩사태의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달 DLS의 발행금액이 크게 줄었다.

주가연계형증권(ELS) 발행은 전월보다 소폭 늘었지만 평소보다는 위축된 상황이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9월 중 DLS(파생결합사채 DLB 포함) 발행금액은 1조3695억원으로 8월(2조192억원)보다 32.2%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발행금액이 가장 컸던 6월(3조1465억원)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DLS 발행은 8월에도 전월 대비 35.1% 줄면서 본격적인 하강 곡선을 탔다.

무엇보다 해외금리 연계형 DLS에 투자한 파생결합펀드(DLF)가 대규모 손실을 낸 영향이 크다.

ELS의 경우에는 9월 발행액이 5조1796억원으로 8월(5조275억원)보다 3.0% 늘었지만 4월 홍콩 시위 사태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ELS는 지난 4월 발행금액이 10조1119억원으로 올해 최대치를 찍고서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해 8월에는 전월 대비 35.3% 줄었다.

ELS의 침체는 홍콩발 악재 영향이 컸다.

4월 이후 홍콩 시위의 장기화로 홍콩H지수(HSCEI,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국내 ELS 상품이 상당수 조기 상환에 어려움을 겪자 ELS 판매가 침체에 빠졌다는 것이다.

홍콩 시위는 지난달 4일 캐리 람 행정장관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철회 발표 후 기세가 꺾이는가 싶었지만 최근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 과정에서 심각한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다시 격화될 조짐이다.

결국 DLS와 ELS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함께 위축된 상황이다.

다만 지난달 상환액(조기·만기·중도상환 합계)은 DLS와 ELS 모두 늘었다.

DLS 상환액은 2조6791억원으로 전월(2조1748억원)보다 23.2% 늘고 ELS 상환액은 7조3474억원으로 전월(5조1261억원)보다 43.3% 증가했다.

이처럼 신규 발행은 줄고 상환 금액은 늘면서 미상환 잔액은 감소했다.

10월 1일 기준 ELS 미상환 잔액은 72조891억원이고 DLS 미상환 잔액은 38조9429억원으로 총 111조3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약 한 달 전인 8월 말의 114조7584억원(ELS 74조4556억원, DLS 40조3028억원)보다 3조7000억원가량 줄어든 것이다.

hyun1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