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동남아’ 하늘길 확장…생존전략 다변화
제주항공 ‘동남아’ 하늘길 확장…생존전략 다변화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10.0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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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보홀 노선 국내 항공사 중 단독 직항
11∼12월 한 달간 운항 후 정기편 취항 준비
(사진=제주항공)
(사진=제주항공)

제주항공이 인천-필리핀 타그빌라란(보홀) 직항 노선을 개설한다. 최근 한·일 경제전쟁으로 촉발된 일본여행 불매 운동의 후폭풍을 피하기 위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오는 11월21일부터 12월20일까지 한 달간 인천-보홀 직항 노선을 부정기편으로 운항할 계획이며, 정기편 운항도 준비하고 있다. 예정대로 운항하면 제주항공의 보홀 직항 노선은 국내 항공사 중 처음이다.

인천-보홀 노선을 그동안 직항으로 취항한 곳은 외국계 항공사인 필리핀항공뿐이었다. 필리핀항공은 지난 2017년 국내서 처음으로 단독 취항에 나섰지만, 현재 운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홀(Bohol)은 7000여개의 필리핀 섬 가운데 10번째로 큰 섬이다. 세계적인 다이빙 명소인 ‘발리카석’이 있으며 하얀 백사장으로 유명한 알로나해변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최근 몇 년간 각종 TV 프로그램에서 추천 여행지로 등장하면서 국내 인지도가 상승했다.

직항 노선이 취항하기 전에는 세부에서 배를 이용해 이동해야 했지만, 이번 제주항공의 취항으로 접근성은 편리해질 전망이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 8월13일 국내 항공사 중 처음으로 인천-중국 난퉁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또, 오는 11일부터는 인천-중국 하얼빈 노선을, 11월21일부터 인천-베트남 푸꾸옥 노선을 신규 취항하는 등 중국,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한 신규 노선 발굴에 힘썼다.

이외에도 제주항공은 항공업계의 경영 악화를 피하지 못하면서 오는 14일부터 제주기점 국내선 운임 평균 7.5% 인상을 결정하는 등 경영난 극복에 힘쓰는 상황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11월21일부터 12월20일까지 일정만 오픈된 상황”이라며 “정기편을 준비 중인데, 12월20일 이후 인천공항 슬롯 확정 여부에 따라 운항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