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음불가' LG홈브루, 숨통트였다…규제 샌드박스 통과
'시음불가' LG홈브루, 숨통트였다…규제 샌드박스 통과
  • 장민제 기자
  • 승인 2019.10.0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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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LG전자)
(이미지=LG전자)

최근 출시한 수제맥주 제조기 홈브루의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던 LG전자가 정부의 규제 샌드박스 승인으로 숨통이 트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서울 강남구 소재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서 제5차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를 열고 LG전자가 신청한 규제 샌드박스를 승인했다.

위원회는 LG전자가 홍보를 위한 시음 용도 내에서 맥주를 제조할 수 있도록 임시허가를 승인했다. 이번 승인으로 LG전자는 향후 2년간 고객들에게 LG 홈브루에서 갓 뽑아낸 맥주를 시음용으로 제공할 수 있다.

LG전자가 지난 8월 선보인 LG홈브루는 수제맥주 제조기다. 캡슐과 물만으로 인디아 페일 에일(IPA, India Pale Ale), 페일 에일(Pale Ale), 스타우트(Stout), 위트(Wheat), 필스너(Pilsner) 등 맥주 5종을 제조하고, 세척, 살균 등 전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돼 많은 주목을 받았다.

문제는 현행 규제에선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주류 홍보용 시음행사를 하려면 주세법과 위임 고시 등에 따른 주류제조면허, 시음행사 사전승인 등이 필요하다는 것. 특히 면허 취득을 위해선 시설기준 등 요건을 갖춰야 하지만 IT기업인 LG전자가 관련 요건을 충족시키기엔 어려웠다.

홈브루 공개 행사는 치외법권지역인 '영국 대사관'에서 개최해 시음이 가능했지만, 판촉과정에서 시음행사는 불가능했던 셈이다.

이에 LG전자는 지난 8월 초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 LG 홈브루 관련 시음행사가 불가능해 제품 홍보와 판매에 어려움이 있다며 시음행사를 허가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고, 약 2개월만에 답변을 받은 것.

규제 샌드박스에 통과한 LG전자는 주류제조면허 취득, 시음행사 사전승인 등을 거쳐 이르면 11월부터 전국 주요 LG베스트샵 등에서 순차적으로 시음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은 “시음행사를 할 수 있도록 규제 샌드박스를 승인해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수제맥주 시장이 성장하고 산업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