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사상 첫 마이너스 기록…정부 "디플레이션 상황 아니다"
9월 소비자물가 사상 첫 마이너스 기록…정부 "디플레이션 상황 아니다"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10.0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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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자물가지수 전년 대비 0.4% 하락…1965년 집계 이래 처음
김용범 기재차관 "최근 물가 흐름 디플레이션 징후 아닌 것으로 판단"
(이미지=연합뉴스)
(이미지=연합뉴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 마이너스로 집계된 가운데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디플레이션 상황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1일 통계청의 ‘수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2(2015년=100)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이 하락하는 공식 통계가 나온 것은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도니 1965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038% 하락해 사실상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만 공식 통계로 인정하는 국제 관행상 물가상승률은 0.0%로 처리됐었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지난달 사실상 마이너스라고 하지만 물가상승률은 비교 가능성, 오차를 고려해 소수점 첫째짜리까지 보는 것이 매뉴얼”이라며 “(이번이) 최초의 마이너스 물가상승률”이라고 설명했다.

전년 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은 지난 1월 0.8%를 기록한 이후 줄곧 0%대를 기록하다가 이번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물가상승률이 이처럼 장기간 1%를 밑돈 것은 2015년 2~11월(10개월)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은 국제유가 하락에 유류세 인하 등으로 석유류 가격이 안정세를 기록했고, 지난달 고교 무상교육 확대와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정부 정책이 물가상승률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5.6% 하락했고 지난 8월보다는 1.8% 상승했다.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6.3%, 3.7% 하락했다. 학교급식비와 병원검사료의 경우에도 각각 57.8%, 10.3% 하락하는 등 정부 복지정책 영향이 큰 조사 항목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또 폭염의 영향이 이어졌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기상이 양호해 농·축·수산물 생산량이 늘었고 가격은 떨어졌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전년 대비 8.2% 하락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 같은 마이너스 물가 상승률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김용범 기재부 차관은 이날 아침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주재하며 9월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해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일시적으로 나타난 측면이 강하다”고 밝혔다.

또 “소비자물가 통계지수 편제 이후 최초로 9월 물가가 마이너스를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최근 몇 달간의 흐름이 디플레이션 징후는 아닌 것으로 파난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세계 경제 성장둔화와 함께 대외적 요인 등으로 우리경제의 경제활력이 둔화된 만큼 한국은행과 함께 세계적인 물가흐름, 구조적 물가둔화 원인 등 물가동향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며 “재정지출 확대 등 확장적 거시정책을 지속하고 수출, 투자 및 소비 활성화 대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우리경제의 할력제고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나가겠다”고 전했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