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조작 의혹’ 프로듀스X101 멤버 소속사 압수수색 
‘투표 조작 의혹’ 프로듀스X101 멤버 소속사 압수수색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10.0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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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기획사 사무실 여러 곳 자료 확보
프로듀스X101. (사진=엠넷)
프로듀스X101. (사진=엠넷)

경찰이 투표 조작 의혹을 받는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프듀X) 출신 그룹 멤버들의 소속사를 압수수색했다. 

1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이날 엑스원(X1) 멤버들이 속한 기획사 사무실 여러 곳에 수사관들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프듀X’는 각 소속사에서 내보낸 101명의 연습생들 중 시청자 문자 투표 등을 통해 11명을 최종 선발해 엑스원(X1)이라는 이름으로 데뷔시키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19일 11명을 최종선발하면서 종영됐으나 팬들은 종영 후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1위부터 20위까지의 문자투표 득표수가 공개됐는데 이 득표수가 조작됐다는 게 팬들의 주장이었다. 

실제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 숫자는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로 이뤄졌다. 1등 투표수가 7494.442의 178배인 수였고, 2등 투표 수도 7494.442의 174배인 수였다. 이렇게 순위별 득표 수가 특정 숫자로 떨어지자 팬들은 조작이라며 수사를 요구한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엠넷 측은 종영 후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으며 팬들도 자체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엠넷 제작진을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경찰은 엠넷 제작진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을 통한 조사에서 경찰은 일부 참가자들의 순위가 뒤바뀐 정황을 포착했고 이 과정에서 소속사들의 개입이 있었는지 확인을 위해 이날 소속사를 대상으로 추가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이다. 

경찰은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압수수색 대상이나 사유를 함구 중이다. 압수수색 대상으로 알려진 한 소속사는 이번 경찰 압수수색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제작진과 소속사가 짜고 친 행태임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프듀X는 물론 모든 방송사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시청자 불신으로 적잖은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