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륙 시점 당겨진 '미탁'… 개천절 韓 강타
상륙 시점 당겨진 '미탁'… 개천절 韓 강타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10.0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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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0시 전남 상륙… 전국 물폭탄·강풍 영향
태풍 '타파' 보다 영향 강할 듯… "철저 대비"
(자료=기상청)
(자료=기상청)

제18호 태풍 '미탁'의 한국 상륙 시간이 앞당겨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르면 미탁은 1일 오후 3시 기준 중국 상하이 남남동쪽 약 320km 해상(28.6N, 122.2E)에서 시속 22km로 북진 중이다.

태풍은 2일 저녁 제주도 서쪽 해상으로 접근해 개천절인 3일 0시부터 한반도를 관통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보됐다.

당초 대풍은 3일 오전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었으나 태풍이 타고 북상 중인 북태평양 고기압의 미세한 수축으로 경로가 짧아졌다.

강한 중형급으로 발달했던 미탁은 우리나라에 상륙할 무렵에는 중간 강도의 소형급으로 세력이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우리나라에 직접 상륙하지 않고 대한해협을 통해 지나갔던 '타파'와 달리 상륙하는 만큼 영향은 오히려 더 넓고 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본격적인 상륙에 앞서 태풍에 의한 남풍과 산둥반도 부근에 위치한 고기압에 의한 북풍이 수렴하면서 만들어진 비구름대가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한 비를 뿌리겠다.

기상청은 2일 밤부터 전국은 강풍과 호우 등 태풍 미탁의 영향권 안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150∼300㎜, 강원영동과 경상 동해안 300㎜, 전남, 경상도 100∼250㎜ 등이다.

특히 제주도 산지 등 많은 곳은 최대 600㎜ 이상 비가 오겠다. 지리산 부근, 동해안 등지에 시간당 30∼50㎜의 강한 비가 예보돼 있다.

이미 태풍의 영향으로 1일부터 곳곳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특히 제주도와 일부 남부지방은 이미 집중 호우가 내리고 있다.

풍속을 살펴보면 도서지역에는 최대순간풍속 시속 125~160km(초속 35~45m), 그 밖의 지역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시속 55~110km(초속 15~30m)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미탁은 3일 낮 동해로 빠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태풍으로 인한 폭우나 강풍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