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에 크루즈 터미널 갖추자”
“동해안에 크루즈 터미널 갖추자”
  • 부산/김삼태 기자
  • 승인 2009.03.0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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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북·강원 4개 시·도…정부에 공동건의 방침
부산 등 동해안권 자치단체들이 크루즈선을 이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해 주요 거점에 크루즈터미널을 확보하는 방안을 공동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울산시와 경북도, 강원도 등 4개 시·도가 최근 열린 `동해안권 관광진흥협의회’에서 동해안 크루즈 관광상품 개발에 대비하기 위해 시·도마다 국제크루즈터미널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4개 시·도는 오는 6월까지 지역별 여건을 고려한 터미널 건립위치와 규모 등에 관한 자료를 마련한 뒤 공동으로 국토해양부에 터미널 건립에 필요한 지원을 건의하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거론하기는 이르지만 시·도별로 1곳 이상씩의 터미널을 마련해 대형 크루즈선들이 불편 없이 기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말하고, 터미널의 규모에 대해서는 “현재 남해안을 운항하고 있는 국내최초의 연안 크루즈선이 1만5천t급이고 한국을 찾는 일본의 크루즈선들이 주로 2만t급인 것을 고려할 때 이 정도는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4개 시·도가 크루즈터미널 건립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나선 것은 국내외적으로 해양관광 수요가 날로 늘어나고 있어 이에 적극 대처하기 위한 것이다.

부산의 경우 외국적 크루즈선 기항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고 부산을 모항으로 남해안과 일본을 오가는 팬스타크루즈가 인기를 끌면서 크루즈 관광이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강원도 동해시도 일본 사카이미나토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운항하는 크루즈 페리의 운항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는 “일본의 경우 국제 및 연안크루즈가 매우 활성화돼 있어 지리적으로 가까운 우리나라 동해안권과 연계상품을 개발할 경우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4개 시도지사 공동명의로 정부에 지원을 건의할 계획이다.

한편, 4개 시·도는 정부가 동해안 크루즈터미널 건립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경우 내년부터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등 본격 추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