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탁' 강한 중형급으로 발달… 전국에 '비바람'
'미탁' 강한 중형급으로 발달… 전국에 '비바람'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9.3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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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호 태풍 '미탁'이 우리나라 미치는 영향. (사진=기상청)
제18호 태풍 '미탁'이 우리나라 미치는 영향. (사진=기상청)

태풍 '타파'에 이은 또 다른 가을 태풍 '미탁'이 우리나라를 향하고 있다.

30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18호 태풍 '미탁'은 개천절인 10월 3일 우리나라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미탁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970hPa(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35m(시속 126㎞)다. 초속 15m 이상 강풍이 부는 반경은 320㎞다.

태풍은 29도 이상의 고수온 해역을 지나며 계속 발달해 중간 강도의 중형급에서 강한 중형급까지 세진 상태다.

다만 미탁이 우리나라에 접근할 때에는 중간 강도의 소형 태풍으로 현재보다 세력이 다소 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미탁 경로를 살펴보면 10월1일 새벽 대만을 스치듯이 지난 뒤 중국 본토에 상륙해 10월2일 오전 3시께 상하이 남쪽 약 210㎞ 육상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진행 방향을 틀어 한반도를 향해 북상해 10월2일 밤부터 3일 새벽 사이 제주도 서쪽 바다를 지나 3일 오전 전남 해안으로 상륙할 것으로 관측된다. 10월3일 밤부터 4일 새벽 사이에는 동해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탁의 세기와 상관없이 태풍의 영향으로 우리나라는 전국에 비가 뿌려질 것으로 예보됐다.

10월1일 오후부터 제주도와 남해안에는 가끔 비가 오겠고, 10월2일 오후에는 남부지방과 충청도, 밤에는 전국으로 비가 확대돼 3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주도와 지리산 부근, 동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 이상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비는 태풍이 동해로 빠져나감에 따라 10월4일 서쪽 지방을 시작으로 점차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강풍도 분다. 10월 1~4일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을 중심으로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35~45m(시속 126~162㎞) 이상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초속 15~30m(시속 54~108㎞) 강풍이 불 곳으로 예보됐다. 제주도와 남부지방, 동해안은 '타파'에 이은 태풍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

미탁의 경로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태풍이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북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이 강해져 가장자리가 서쪽으로 확장할 경우 태풍 이동 경로가 다소 서쪽으로 바뀔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가능성이 현실화하면 '미탁'의 한반도 상륙 지역이 현재 예상보다 북쪽으로 변경돼 중부지방이 현재 전망보다 태풍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