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바른미래 비당권파 15명 참여 '비상행동' 출범… 분당 수순
(종합) 바른미래 비당권파 15명 참여 '비상행동' 출범… 분당 수순
  • 고아라 기자
  • 승인 2019.09.30 13: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철수계·유승민계 주축… 대표로 유승민 추대
손학규 반발… "해당행위 엄정하게 바로잡을 것"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30일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을 출범시키면서 사실상 분당 수순으로 접어들었다. 

비당권파인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 비상회의에서 이 같은 사실을 밝히며 "당의 통합과 개혁을 방해하는 지도부를 제외한 다른 구성원들만이라도 당을 살리고 정치 혁신을 하기 위한 비상행동에 들어가는 것을 피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화합하고 자강한다는 대국민 약속 실천을 위해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을 시작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에 위선에 맞서 법치질서와 국민경제·민생을 지키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비상행동에는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유승민계 8명, 안철수계 7명 등 의원 15명이 참여했다. 

대표는 유승민 전 대표를 추대했다. 

오 원내대표는 "유승민 전 대표가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의 대표를 맡아 이끌어주기로 했다"며 "앞으로 회의는 유 의원이 직접 주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오 원내대표와 유 전 대표를 비롯해 정병국, 이혜훈, 유의동, 지상욱, 신용현, 김수민, 이동섭, 정운천, 이태규, 김중로 의원 등 12명이 참석했다.

이들의 회의는 손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와 같은 시간에 바로 옆 회의실에서 열렸다. 

당권파 9명보다 더 많은 수가 참여하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 대표는 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모임이 출범한 만큼 저도 안철수 전 의원에게 뜻을 전하고 (동참할) 뜻도 물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결론이 나지 않았다"며 "바른미래당이 이대로 가서는 저희가 하고 싶은 정치 그 어느 것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모든 선택지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 원내대표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당권파 측) 호남계 의원들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권파에서 추가 합류 움직임이 있을지 주목된다. 

비당권파의 이 같은 움직임에 당권파는 반발했다. 

손 대표는 최고위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을 어렵게 만들어 놓고 비상 행동이다 뭐다, 정치적 양심이 없는 행동"이라면서 "제가 여태까지 윤리위원회에 회부하거나 한 것은 없었는데, 앞으로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당의 기강을 엄정하게 바로잡겠다"고 경고했다. 

ar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