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車시장, 신흥국 중심으로 1년째 감소세
글로벌 車시장, 신흥국 중심으로 1년째 감소세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9.30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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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감소세 들어선 이후 회복될 기미 보이지 않아
중국·인도 車 수요 감소세 뚜렷…소비 심리 위축 영향 원인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수요가 줄어들면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1년째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주요국 자동차 판매량은 719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9% 줄어든 수치다.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9월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이래 회복세로 돌아서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월별 감소율은 지난해 9월 8.5%에서 10월 3.8%, 11월 7.3%, 12월 6.9%를 나타냈다.

같은 맥락으로 감소율은 올해 들어서도 1월 8.2%, 2월 6.0%, 3월 5.0%, 4월 6.9%, 5월 7.0%, 6월 6.4%, 7월 1.5%로 계속 이어졌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5940만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9% 줄었다.

이는 영국 조사기관인 LMC오토모티브가 추정한 수치다. 조사 대상은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승용차와 픽업트럭 등이다. 중대형 상용차는 제외됐다.

지역별 판매 현황은 미국과 일본의 경우 LMC오토모티브, 중국, 유럽,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나머지 국가는 각국 자동차공업협회를 참조해 집계한 수치다. 중국과 유럽, 인도의 경우 승용차만 기준으로 집계했다.

글로벌 자동차 수요 감소세는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중국은 8월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7.7% 줄면서 13개월 연속 감소했다. 경제성장세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의 경우 8월 전년 동기 대비 승용차 판매가 31.6% 급감하며 9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금리 인상과 유가 상승이 소비 심리에 발목을 잡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홍수가 발생해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러시아도 8월 전년 대비 판매량은 1.3% 감소하며 5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나마 자동차 판매량이 견조했던 것으로 평가됐던 브라질도 8월에는 전년 대비 3.4% 감소하며 28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이는 경제성장세 둔화와 함께 아마존 지역 화재로 수급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유럽은 8월 승용차 판매가 전년 대비 8.6%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8월 29.8%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유럽업체들은 지난해 9월 새로운 배기가스 인증 시험인 국제 표준 자동차 연비·배기가스 시험방식(WLTP) 시행을 앞두고 대대적인 재고 감축에 들어갔다.

반면 미국은 8월 전년 대비 10.9% 증가하면서 지난 2015년 10월(13.6%) 이후 47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일본의 8월 판매량은 10월 소비세 인상 전 구매 수요로 인해 6.7% 늘었다.

한국은 8월 국내 승용차가 국산차는 10만2319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6.8% 줄었다. 수입차의 경우 1만8122대로 5.6% 감소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