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국판 아마존고' 이마트24 셀프스토어는 '신세계'
[르포] '한국판 아마존고' 이마트24 셀프스토어는 '신세계'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09.30 1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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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용 QR코드 형성까진 헷갈려…발급된 전자영수증으로 품목·가격 확인해봐야
신세계아이앤씨와 이마트24가 선보인 국내 최초 셀프스토어 '이마트24 김포DC점'이 30일 일반에 공개됐다.(사진=김소희 기자)
신세계아이앤씨와 이마트24가 선보인 국내 최초 셀프스토어 '이마트24 김포DC점'이 30일 일반에 공개됐다.(사진=김소희 기자)

신선식품, 냉동식품, 상온식품, 차·음료, 생필품, 담배(자판기 이용) 등이 한 눈에 들어왔다. 매장규모는 지하철역사 내 위치한 편의점 크기와 비슷했다.

미래형 셀프스토어인 ‘이마트24 김포DC점’이 30일 일반에 공개됐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앞서 이달 18일 경기 김포시 장기동에 위치한 신규 데이터센터 1층에 셀프매장을 열고, 리테일테크 관련 다양한 기술들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장 내 기술운영은 신세계아이앤씨가, 상품 공급과 매장 운영은 이마트24가 각각 담당한다.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2명의 상주 직원이 계산업무만 하지 않을 뿐 상품 입고와 재고관리 등 동일규모의 편의점과 같이 전반을 책임진다”며 “주류를 제외한 총 790여개 상품을 판매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담배의 경우 직원이 직접 대면해 신분을 확인한 후 직원명찰을 자판기에 센싱해야 구입가능하다”고 덧붙였다.

QR코드를 이용해 셀프스토어 입장한 후 제품을 구입해 별도의 태그 없이 바로 퇴장하는 모습.(사진=김소희 기자)
QR코드를 이용해 셀프스토어 입장한 후 제품을 구입해 별도의 태그 없이 바로 퇴장하는 모습.(사진=김소희 기자)

매장 입장을 위해 배너에 안내된 순서대로 우선 SSGPAY(쓱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고 결제할 카드를 등록했다. 이후 쓱페이 앱 내 ‘생활-이마트24 셀프스토어’ 아이콘을 선택하고 입장용 QR코드를 생성해 기기에 접촉하자 출입구가 열렸다. 이때 QR코드의 유효시간은 5분이다.

이마트24 앱을 이용할 때도 쓱페이 앱이 필요하다. 셀프스토어 아이콘 선택 시 쓱페이 앱 가입여부 확인(카드등록 등 필수조건 확인용) 단계로 넘어가기 때문이다. 그 다음은 쓱페이와 마찬가지로 입장용 QR코드가 생성된다.

앱 설치부터 카드등록, 셀프스토어 설정, QR코드 생성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이른바 ‘디지털 소외계층’으로 불릴 사람들에겐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적으로 앱 결제 등에 익숙한 기자조차 초반 설정이 헷갈려 상주직원에게 방법을 물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입장해서 본 내부는 일반 편의점과 다르지 않았다.

다만 계산업무를 직원이 하지 않고 퇴장하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방식이므로 구입할 상품의 가격을 메모하거나 사진을 찍어놔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국내 첫 셀프매장으로 계산오류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결제오류나 1+1 상품구매의 이중결제 등의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마트24 고객센터로 연락하면 CCTV 등의 확인을 거쳐 고객에게 추가 결제된 금액을 환불해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셀프스토어라는 점을 악용해 상품을 훔치려는 사람들에 대한 관리방식을 묻는 질문엔 “상품들을 숨기거나 출구 위로 던져서 제품을 넘기는 것, 옷을 갈아입는 것 등 고객의 쇼핑 동작 인식하는 컴퓨터 비전 기술로 모두 색출할 수 있다”고 답했다.

제품을 구매하자 쓱페이 앱 결제-이용내역 메뉴에 전자영수증이 등록됐다.(사진=김소희 기자)
제품을 구매하자 쓱페이 앱 결제-이용내역 메뉴에 전자영수증이 등록됐다.(사진=김소희 기자)

1+1 상품 등 총 3개의 상품을 들고 퇴장하고 1분도 안 돼 등록해놓은 카드결제 알림문자가 전송됐다. 이와 함께 쓱페이 앱 내 ‘결제-이용내역’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전자영수증이 발행됐다.

한편 신세계아이앤씨는 리테일테크를 모듈화 해 필요한 기술만 골라 쓰는 솔루션 비즈니스로 발전시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