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국, 떠들지만 말고 싱가포르 합의 이행해야"
北 "미국, 떠들지만 말고 싱가포르 합의 이행해야"
  • 박선하 기자
  • 승인 2019.09.2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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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주재 북한대표부, '2019 글로벌 평화포럼' 연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왼쪽) 등이 지난해 9월29일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유엔총회 연설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왼쪽) 등이 지난해 9월29일 미 뉴욕 유엔본부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유엔총회 연설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AP/연합뉴스)

북한이 미국을 향해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공동성명 이행을 촉구했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리기호 참사관은 28일(현지시간) 뉴욕 컬럼비아대학에서 열린 '2019 글로벌 평화포럼'(2019 Global Peace Forum on Korea·GPFK)에서 '6·12 조미공동성명의 의의와 조미관계의 전망'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했다.

리 참사관은 "미국은 심사숙고하여 진정성과 대담한 결단을 가지고 성실한 자세로 조미공동성명의 이행에 나서야 한다"면서 "(북미대화의 진척 여부는) 미국이 어떤 입장에 서서 행동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중단,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미군 유해송환 등 조미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하려는 실천적 의지를 보여주었다"면서 "반면 미국은 말로만 관계개선을 떠들면서 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처구니없는 것은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아무것도 한 것이 없고, 신뢰조성과는 대립되는 제재 유지 발언을 공공연히 일삼는 미국이 우리와의 대화를 운운하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 노골화될수록 우리의 행동도 따라서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 참사관은 미국이 (한미) 합동군사연습 강행을 통해 도발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만큼 그에 대처하여 우리는 국가방위에 필수적인 위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개발, 시험, 배비할 것"이라며 "오늘의 관건적 시점에서 미국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리라고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까스로 멈춰 세워놓은 조미 대결의 초침이 영원히 다시 움직이지 않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조미관계는 새로운 역사적 궤도에 들어서야 하며, 조미공동성명이 성실히 이행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6·12 조미공동성명을 귀중히 여기고 이행에 충실하려는 우리의 입장과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sunha@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