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오래된 동네에 새 바람…서울 '보문 리슈빌 하우트'
[르포] 오래된 동네에 새 바람…서울 '보문 리슈빌 하우트'
  • 이소현 기자
  • 승인 2019.09.2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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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전통 주거·교통·상업지 재생 본격화
지하철 6호선·우이신설선 '보문역' 걸어서 2분
견본주택 방문객, 우수 입지·합리적 가격 주목
지난 27일 개관한 서울시 성북구 '보문 리슈빌 하우트' 견본주택 전경. (사진=이소현 기자)
지난 27일 개관한 서울시 성북구 '보문 리슈빌 하우트' 견본주택 전경. (사진=이소현 기자)

서울 지하철 6호선과 우이신설선 경전철이 지나는 보문역을 걸어서 2분이면 이용할 수 있는 '보문 리슈빌 하우트'가 본격 분양을 시작했다. 이 단지는 서울 안에서도 조금은 오래된 동네의 느낌을 간직하고 있는 보문동에 새 바람이 불고 있음을 보여준다.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은 초역세권에 기반한 우수한 입지와 주변 시세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에 주목했다.

◇ 3.3㎡당 평균 분양가 2372만원

계룡건설이 서울시 성북구 보문동 1가 60-28번지 일원에 짓는 '보문 리슈빌 하우트' 견본주택이 지난 27일 문을 열었다.

보문 리슈빌 하우트는 '보문 제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조성하는 아파트로, 전체 465세대 중 221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성북구의 전통적인 주거·교육·상업 요충지인 보문동은 최근 활발한 정비사업을 통해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하는 과정에 있다.

그 변화와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개관일에 맞춰 견본주택과 사업지를 찾아가 봤다.

견본주택과 사업지는 지하철 6호선과 우이신설경전철이 지나는 보문역 4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만날 수 있다. 초역세권이라는 입지를 실감하며 견본주택에 진입했다. 평일인 금요일에도 불구하고, 개관 첫 날 견본주택은 꽤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지난 27일 개관한 서울시 성북구 '보문 리슈빌 하우트' 견본주택 내에서 분양 상담이 진행 중이다. (사진=이소현 기자)
보문 리슈빌 하우트 견본주택 내에서 분양 상담이 진행 중이다. (사진=이소현 기자)

방문객들은 우수한 입지와 서울 치고는 합리적인 가격을 단지의 장점으로 꼽았다.

성북구에 산다는 40대 남성 A씨는 "평당 분양가가 서울은 워낙 다 비싸니까 강남은 아예 쳐다도 못보고 해서 (이곳으로) 왔다"며 "경기도 쪽으로 가야 하나 고민도 하고 있지만, 서울은 어렵게 장만을 해도 노후대책으로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영등포구에서 온 70대 여성 B씨는 "강남같은 데는 평당 몇 천 만원씩 하는 데 여기는 반값 수준"이라며 "지하철이 가깝고 가격 싸서 청약할까 하고 왔다"고 말했다.

보문 리슈빌 하우트의 3.3㎡당 분양가는 2372만원으로, 서울 강남권은 물론 주변 시세와 비교해도 저렴한 수준에 책정됐다. 전용면적별 전체 분양가는 59㎡가 5억3800만원~5억7640만원, 84㎡가 7억3120만원~7억8060만원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지어진 보문동 6가 '보문파크뷰 자이'는 전용면적 84㎡가 지난 7월 8억6500만원에 거래됐으며, 지난 2003년 지어진 보문동 3가 '보문 현대 아이파크' 전용 84㎡는 이달 7억3500만원에 거래됐다.

서울 지하철 6호선과 우이신설선 경전철이 있는 보문역 전경. (사진=이소현 기자)
서울 지하철 6호선과 우이신설선 경전철이 있는 보문역. (사진=이소현 기자)

◇ 회사·학교 가기 편한 집

견본주택을 나와 사업지 주변을 둘러봤다. 버스 노선이 다수 지나고 있어 지하철에 버스를 더한 대중교통 인프라는 부족함이 없어보였다.

특히, 노선 4개가 지나는 보문역 버스정류장에 적힌 노선도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기서 버스를 타면 고려대학교를 비롯해 △성신여대 △한성대 △동덕여대 △서경대 등을 한 번에 갈 수 있다. 성신여대와 고려대는 운동삼아 걸어다녀도 될 만한 거리다.

여기에 단지 주변 도보권에 삼선초·중학교와 동신초, 안암초, 경동고 등이 있어 통학 여건에 높은 점수를 줄 만했다.

사업지 바로 앞에 흐르는 성북천은 고즈넉한 풍경을 연출했다. 천변을 따라 산책하는 사람들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간간이 눈에 띈다. 성북천은 이 지역 주민들이 여가·문화생활을 즐기는 중요한 자연 공간인 듯 보였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1차로는 흔히 말하는 초역세권이라서 입지가 좋고, 2차로는 성북천이 흐르는 조경 여건 조성이 잘 돼있다"며 "고려대와 성신여대, 성북구청, 고대병원 등 생활 인프라가 이미 조성된 곳이어서 살기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7일 개관한 서울시 성북구 '보문 리슈빌 하우트' 견본주택 내부 전경. (사진=이소현 기자)
보문 리슈빌 하우트 견본주택에 전시된 단지 모형. (사진=이소현 기자)

보문 리슈빌 하우트 사업지 주변은 오래 전부터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지만, 그만큼 노후화도 많이 진행돼 구시가지의 느낌을 풍겼다.

사업지를 둘러싸고 1·2층 벽돌 주택과 빌라, 낡은 상업시설이 즐비했다.

노후화 문제는 이 일대 재개발이 하나씩 진행되면서 조금씩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문역을 사이에 두고 위로는 보문 2구역(보문 리슈빌 하우트), 아래로는 보문 5구역이 재개발이 추진 중이다.

단지 주변 상업 시설은 대부분 마트나 식당, 판매시설 등이었으며, 성북구청과 성북경찰서가 가까워 법무사사무소 등 공무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무실도 자주 보였다. 반면, 유흥시설은 잘 보이지 않았다.

보문 리슈빌 하우트 사업지 앞에 조성된 성북청 전경. (사진=이소현 기자)
보문 리슈빌 하우트 사업지 앞에 조성된 성북청 전경. (사진=이소현 기자)

한편, 보문 리슈빌 하우트는 지하 2층~지상 최고 18층, 8개동, 총 465세대로 조성된다. 이중 전용면적 54㎡ 208가구와 84㎡ 13가구 총 221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계약 시 분양대금 10%를 계약금으로 납부하고, 60%를 중도금으로 6차에 걸쳐 균등 분할해서 내면 된다. 중도금 40%(4차)까지는 이자 후불제를 적용한다.

분양 일정은 다음 달 2일 1순위 해당 지역 청약을 시작으로 △4일 1순위 기타 지역 청약 △7일 2순위 청약 △14일 당첨자 발표 △28~30일 정당계약 순으로 진행한다. 입주 예정 시기는 오는 2022년 3월이다.

[신아일보] 이소현 기자

sohyu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