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장관 뉴욕서 회담… 한일갈등 해결 진전 없어
한일 외교장관 뉴욕서 회담… 한일갈등 해결 진전 없어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9.2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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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장관 첫 회동… 북한 비핵화에는 공조 한 뜻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왼쪽)과 강경화 외교장관. (사진=뉴욕 연합뉴스)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왼쪽)과 강경화 외교장관. (사진=뉴욕 연합뉴스)

 

한국과 일본 외교장관이 유엔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회담을 갖고 북핵문제와 관련해 한일 간 공조가 중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다만 수출규제 등 한일갈등 문제에 대해서는 진전 없이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 

외교부는 26일(현지시간) 강경화 장관이 제74차 유엔총회 참석 계기에 미국 뉴욕본부에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신임 외무상과 상견례를 겸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했다고 전했다. 

한일 외교수장이 만나는 건 지난달 21일 중국 베이징 구베이수이전에서 강 장관과 고노다로 전 외무상과의 회담 이후 약 35여일 만의 일이다. 또 지난 11일 취임한 모테기 외무상과의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회담에서는 주로 북핵 문제 및 한일갈등 문제 등에 대해 대화가 오갔다. 

북핵 문제의 경우 비핵화를 위해 한일 간 공조해야 하는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후 강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외교 당국 간 허심탄회한 소통을 이어갔고 북핵 문제 등에서 한일 간 공조가 중요하다는 점에 대해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외교 당국 간에는 장관 차원에서는 물론 각급 차원에서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소통 및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는 게 그의 말이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규제나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 등 한일갈등 현안에 대해서는 의견을 주고 받았으나 별 진전 없이 기존의 입장만 다시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은 “한일 현안에 대해서는 서로 간 입장을 반복하고 확인했다”며 입장차가 여전했음을 내비쳤다. 

모테기 외무상은 그간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에 대해 한국이 국제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시정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이에 한일갈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외교계는 보고 있다.  

한편 이날 회담은 현지시간 오후 2시 30분(한국시간 27일 오전 3시 30분)부터 약 50분간 이뤄졌다. 당초 예상시간보다 30분 길어졌다. 회담 시작 후 10분 만에 배석자들을 내보내고 두 장관이 일대일 단독회담을 가졌다. 

[신아일보] 이인아 기자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