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충전소 적자 불가피” 정부지원 요구 목소리 거세
“수소충전소 적자 불가피” 정부지원 요구 목소리 거세
  • 이성은 기자
  • 승인 2019.09.2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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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충전소 SPC 하이넷, 운영보조금 지원 필요성 강조
“산업용 아닌 일반용 전기요금에 사업자 운영 부담 가중”
26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대회의실에서 자동차산업연합회가 개최한 ‘제5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 (사진=이성은 기자)
26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대회의실에서 자동차산업연합회가 개최한 ‘제5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 (사진=이성은 기자)

수소충전소 설치와 운영보조금이 정부 차원에서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는 친환경 정책 중 하나로 수소경제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수소충전소사업은 오는 2027년까지 계속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는 배경이 나오는 까닭이다.

수소충전소 특수목적법인(SPC) 하이넷은 26일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대회의실에서 자동차산업연합회가 개최한 ‘제5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에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원식 하이넷 부장은 주제 발표에서 “현재 국내 수소차 보급 대수는 약 3000여대로 규모의 경제가 형성돼 있지 않아 충전소 판매마진으로는 운영이 힘든 상황”이라며 “차량 보급이 늘어나 상업적으로 자립 운영이 가능한 시기까지는 운영보조금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김 부장은 “일본의 경우 전년도 운영비의 3분의 2를 지급하고 최대 2억2000만원을 지원하며 미국은 충전소당 연간 최대 30만달러를 3년간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1억∼1억5000만원 수준에서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이넷 경제성 분석에 따르면 킬로그램(㎏)당 수소판매가격 8000원, 수소매입가격 6000원에서 수소마진 2000원을 가정하고 정부 운영보조금 없이 운영하면 예상되는 적자는 △2019년 20억원 △2020년 46억원 △2021년 66억원 △2022년 114억원 △2023년 144억원으로 계속 늘어간다.

이후 2023년이 지나면서 적자 폭이 줄어들어 △2024년 132억원 △2025년 128억원 △2026년 79억원 △2027년 45억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2028년에서야 5억원의 수익이 나올 전망이다.

김 부장은 “수소 차량증가에 따라 충전 용량이 시간당 25㎏인 충전소의 경우, 오는 2026년부터 가동률이 100% 지속되고 시간당 50㎏인 충전소는 오는 2030년 가동률이 92%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수익 구조로는 수소충전사업이 오는 2028년까지 계속 적자를 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부장은 수소충전소 운영 가운데, 전기료 부분에 대한 개선을 요구했다.

현재 수소충전소 전기료를 산업용이 아닌 일반용 전기료 기준으로 적용하고 있어 실제 울산시 수소충전소 대표의 경우 6개월 만에 폐업을 생각할 정도로 전기료 부담이 높다는 주장이다.

지난 10일 세계 최초로 국회에 설치된 수소충전소의 경우 100% 가동된다고 가정할 때 월 전기료는 750만원 나올 것이란 게 그의 설명이다.

김 부장은 설치 보조금에 대해서도 “현재 1개소당 단일 보조금 기준으로 15억원 지급되는 설치 보조금을 설치 용량과 공급 방식 등에 따라 보조금 지급방식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수소자동차 충전소 안전확보방안’을 주제로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곽채식 한국가스안전공사 처장은 강릉 수소저장탱크와 노르웨이 수소충전소 폭발 사고를 계기로 수소시설 안전관리에 대한 문제점을 확인한 결과를 발표했다.

곽 처장은 “국내 수소충전소 건설에 국내업체뿐 아니라 국가별 시공방법에 따라 해외서도 참여하고 있어 국가별 시공방법에 따른 혼선이 우려된다”며 “수소안전 설비와 부품 국산화율이 낮아 사고 또는 고장이 발생하면 긴급대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또 “수소산업 초기에 충전소 설치 등에 정부 지원이 편중돼 있는 반면 운전분야 지원이 상대적으로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이와 같은 문제점 해소와 충전소 안전관리를 위한 방안을 설계·시공, 운영관리, 저장운송, 사고대응 분야로 구분해 올해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