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수익‘줄고' 건전성‘악화'
카드사, 수익‘줄고' 건전성‘악화'
  • 오승언기자
  • 승인 2009.03.01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전업카드사 당기순익 전년比 36.5% 감소
연체율도 지난해 9월 3.28% 보다 0.15%P 높아져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인해 카드사의 당기순이익과 자본적정성이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산건전성에 있어 5개 전업카드사와 겸영은행 카드사의 연체율이 지난해 9월 금융위기 이후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은 커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 6557억원으로서 전년(2조 6087억원) 대비 9530억원(△36.5%) 감소했다.

지난해 자금시장 불안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자비용이 2797억원 증가하는 등 영업비용이 증가했고 2007년도의 비경상적 이익요인(이월결손금에 의한 법인세 감소효과 5616억원, 삼성카드의 상장관련 특별이익 1770억원 등)이 소멸한 것 등이 이익감소의 주된 요인이라는 게 금감원이 분석이다.

카드사 별로는 5개 전업사가 모두 흑자를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 규모는 신한카드 9406억원, 삼성카드 2577억원, 현대카드 1969억원 등이었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는 전업카드사 연체율이 지난해 9월 3.28% 보다 0.15%포인트 높았으며 15개 겸영은행카드사의 경우도 지난해 9월 1.66% 보다 0.22%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경기침체에 따라 연체채권(1조 4008억원)이 전분기(1조 3654억원) 대비 354억원(2.6%) 증가한 반면 총채권은 경기 악화로 인한 소비 둔화 등으로 전분기 대비 7875억원(△1.9%) 감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본적정성도 악화 추세에 있는데 지난해 전업카드사 조정자기자본비율은 평균 23.9%로 지난해 9월말(25.3%) 대비 1.4%포인트 낮아졌다.

한편 지난해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464조2000억원으로 전년(413.8조원) 대비 12.2%(50.3조원) 증가했으나 그동안 증가세를 유지하던 분기별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최근의 소비위축 등으로 2008년 4분기 들어 정체되고 있는 양상이다.

아울러 2008년 12월말 현재 회원수는 7351만명으로 전분기말(7130만명) 대비 3.1%(221만명) 증가했으며 신용카드수는 9624만매로서 전분기말(9372만매) 대비 2.7%(252만매) 증가했다.

김영기 금감원 여신전문총괄팀장은 "향후 경기 상황에 따른 카드사의 수익감소와 건전성 악화 우려 등에 대비해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각사별로 리스크 관리 등 위기관리계획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지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