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트럼프 17개 질문 독식' 보도에 "외교결례 기사 강한 유감"
靑, '트럼프 17개 질문 독식' 보도에 "외교결례 기사 강한 유감"
  • 김가애 기자
  • 승인 2019.09.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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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차 질문한 것도 질문수에 포함시켜… 의도 궁금"
(사진=신아일보DB)
(사진=신아일보DB)

 

청와대가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질문을 독식한 것은 외교 결례라고 지적한 보도에 대해 "무엇이 외교 결례인지 묻고싶다"고 반발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미정상회담에서 17개의 질문, 외교 결례'라는 기사들에 대해서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은 한미정상회담 질의 응답 때 트럼프 대통령이 17개의 질문을 독식해 외교 결례를 범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고 대변인은 "'질문 수가 결례'라고 한다면 외교에 대한 상식이 없는 것이고, '질문 아닌 질문'을 포함시킨 거라면 '사실 왜곡'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고 대변인은 "24일 한미정상회담의 모두 말씀과 질의 응답은 전 세계에 생중계 됐다"며 "생방송으로 지켜보신 분들은 오히려 어떻게 해서 17개라는 숫자가 나왔는지 의아해 하실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해당 질의응답의 스크립트는 백악관 홈페이지에 그대로 기재가 돼 있고, 누구든 쉽게 해당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며 "하지만 몇몇 언론에서는 '제재를 어디에서?' '목소리를 크게 해달라' '다시 말해달라' '계속 말해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답에 기자가 재차 질문한 것들을 전체 질문수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마치 17가지 다른 주제의 질문이 쏟아졌던 것처럼 제목을 쓰는 의도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또 고 대변인은 "이번 UN총회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은 수많은 나라와 정상회담을 했고, 다른 정상들과의 만남에서도 수많은 질문공세를 받은 바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결례를 당한 것이라면 수많은 다른 정상들 또한 모두 결례를 당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정해진 시간을 넘겨 65분 동안 회담을 진행했으며, 장소 또한 우리 측 숙소에서 이뤄졌다"면서 "또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뒷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가장 마지막시간으로 회담일정을 잡았다고 말했다"고 부연했다. 

고 대변인은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외교는 국제무대에서 어느 때보다 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면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외교를 폄훼하는 왜곡보도를 당장 멈춰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