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항구적 평화을 위한 길닦기에 나섰다. 문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4회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비무장지대(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판문점과 개성 인근을 평화협력지구로 지정해 남과 북, 국제사회가 함께 한반도 번영을 설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비무장지대 안에 평화, 생태, 문화와 관련한 국제 기구 등을 유치 평화연구, 평화유지(PKO), 신뢰구축 활동의 중심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DMZ국제평화지대’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문대통령이 북한에게 밝은 미래를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한 것으로 이번 제안으로 국제적 협력과 공조를 요청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더불어 세계평화와 한반도 평화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세계 각국 정상들을 향해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는 디딤돌 구상을 밝힌 것이다.
문대통령은 이날 한반도 항구적 평화을 위해 빈곤퇴치, 양질의 교육, 기후행동, 포용성을 위한 다자주의 노력을 주장했다. 특히, 자연생태계가 완벽하게 보존돼 있는 DMZ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영구보존하기 위해 남과 북이 공동으로 세계 유산등재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대통령은 “합의와 법으로 뒷받침되는 평화가 진짜 평화이며, 신뢰를 바탕으로 이룬 평화라야 항구적일 수 있다”고 했다. 남북 정상이 지난해 4월 합의한 바 있는 ‘DMZ평화지대’를 유엔 총회에서 다시 언급한 것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를 높이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유엔 회원국들의 협력 속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길을 찾기에 나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재차 거론하면서 북한에게 유화적 메시지를 보냈다. 트럼프는 “미국은 평화와 존중을 진지하게 추구하는 모든 사람들과의 우정을 포용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미국은 어느 누구와도 싸울 수 있지만, 가장 용기있는 이들만이 평화를 선택할수 있다며 미국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며 북한의 비핵화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북한을 상대로 먼저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는 한편, 체제 안전 보장 요구에 대해 우회적인 답을 내놨다고 할 수 있다.
문대통령은 “한반도 평화는 신뢰를 바탕으로하는 대화를 통해서만이 이뤄낼 수 있다”면서 지난 1년반 동안 일궈온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성과를 열거했다. 국제사회에 공감대를 구하고 ‘한반도 평화가 곧 세계평화’라는 것을 각인시키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남과 북을 가르는 분단의 상징 DMZ(비무장지대)이 국제 평화활동의 중심지로 새로운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한다.
[신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