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만 남은 스리랑카 축제 코끼리 결국 숨져 
뼈만 남은 스리랑카 축제 코끼리 결국 숨져 
  • 이인아 기자
  • 승인 2019.09.2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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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 드러낸 채 축제 동원… “편히 쉬길”
뼈만 남은 코끼리 티키리. (사진=코끼리 구호재단)
뼈만 남은 코끼리 티키리. (사진=코끼리 구호재단)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학대당한 채 축제에 동원된 스리랑카 코끼리가 결국 숨졌다. 

BBC뉴스는 25일 비쩍 마른 채 축제에 동원돼 동물 학대 논란을 일으킨 스리랑카의 70살 된 코끼리 ‘티키리’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코끼리 구호재단(Save Elephant Foundation) 창립자인 레크 차일러트도 전날 SNS를 통해 “티키리의 고통은 이제 끝이 났고 그의 영혼은 자유로워졌다. 평화롭게 잠들라”고 전했다. 

티키리는 지난달 13일 코끼리 구호재단이 SNS에 공개한 사진 2장을 통해 존재가 알려졌다. 

한 개의 사진에는 축제를 위해 화려하게 장식된 의상을 입은 코끼리의 모습이, 다른 사진에는 의상을 걷어낸 후 뼈가 다 보일 정도로 비쩍 마른 코끼리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 2장의 사진은 곧 쓰러질 것만 같은 코끼리가 축제에 동원돼 화려한 장식으로 뒤덮인 채 혹사당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게 했다. 

스리랑카 칸디에서는 매년 대규모 불교 축제로 페라헤라라는 행사를 진행한다. 이 행사에는 정교하게 장식된 코끼리 등을 볼거리로 내세우는데 티키리가 이 행사에 동원된 코끼리 중 하나였다. 

당시 코끼리 구호재단은 “티키리는 소음과 불꽃놀이, 연기 속에서 매일 밤 늦게까지 열흘 내리 퍼레이드에 참여한다”며 “티키리는 매일 밤 사람들이 축복을 받았다는 기분이 들도록 수 킬로미터를 걷는다”고 말했다. 이에 축제를 주관한 사찰 측은 질병 때문에 체중이 늘지 않은 것이라며 해명했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