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원, 평일 출판기념회‘물의’
강원도의원, 평일 출판기념회‘물의’
  • 최문한 기자
  • 승인 2009.03.0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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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발전 ‘뒷전’…철원군 기관단체장·공무원등 대거 참석
주민 “최악의 경제상황서 수필 출판기념회 가질 수 있냐” 현역 강원도의원인 김모 의원이 평일인 지난달 27일 자신의 지역구인 갈말읍 지포리 청소년회관 대강당에서 前 국회의원, 기관장, 유관·사회단체장, 공무원, 지역인사등 300여명을 초청, 이들이 참석한 가운데 자신의 수필집 출판기념회를 열어 유권자인 지역주민들의 분노와 볼멘소리에 휩싸이고 있다.

수필집은 김 도의원이 직접 철원을 중심으로 국내.외를 다니며 보고 느낀점 등을 기행수필 단편문 형식으로 작성된 작품이다.

전직 철원군 부군수를 역임한 김 도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강원도의원 철원군 2선거구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주민들의 선택으로 정치에 입문, 평소 글쓰기를 좋아해 지역신문 등에 기고문을 내면서 자신의 문학적인 감각을 주위에 잘 알려왔다.

하지만 평일인 동시에 경제파탄으로 대부분의 서민들은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 갈 수밖에 없는 현실과 시점에서 당선 당시 주민들을 대표해 강원도를 상대로 지역발전과 민생현안을 위해 열심히 의정활동을 벌이겠다는 약속은 배재하고 그동안 자신이 집필한 수필집 출판기념회를 연 것에 대해서는 김 도의원 자신을 뽑아준 지역 유권자들을 기만내지는 무시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들이 분출되고 있다.

더욱이 이날 출판기념회장 입구안에는 책값 명목으로 후원금함이 놓여 있어 기념회장을 찾은 인사들에게 1권당 책값으로 1만원씩을 후원받은 것으로 나타나 더 큰 물의를 자초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참석인사는 “평일중 가장 바쁜 금요일이어서 할 일이 많았지만 전직 부군수이면서 도의원이 초청장을 보내 출판기념회를 찾아보니 군수가 축사를 하고, 업무 중이어야 할 공무원들이 많이 보여 ‘뭔가는 잘못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날 김 도의원의 출판기념회가 열린 것을 알고 있는 지역주민 김모씨는 “IMF 시절보다 서민들의 생활이 더욱 찢어지는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 주민들의 선택을 받은 도의원이 공약이행에 힘써 기대와 희망을 주지는 못할망정, 어떻게 도의원 의정활동비로 1년에 3천만원을 훨씬 넘게 받아 챙기며 유권자인 지역주민들과의 공약을 지킨 의정활동의 결과물은 거의 안보이고 자신의 수필 출판기념회를 가질 수 있냐”며 “그동안 의정활동은 뒤로 한채 자신의 수필집 집필하는 데만 신경을 쓰고 역점을 행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들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