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 패션 전쟁…단독·PB로 '승부수'
홈쇼핑업계 패션 전쟁…단독·PB로 '승부수'
  • 김소희 기자
  • 승인 2019.09.2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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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쇼핑·SK스토아 단독 브랜드 론칭…홈쇼핑 '빅4' 메가브랜드 육성
K쇼핑이 패션 디자이너들과 협업한 단독 브랜드 'CORE.A'를 론칭하고 패션 카테고리 강화에 나섰다.(사진=김소희 기자)
K쇼핑이 패션 디자이너들과 협업한 단독 브랜드 'CORE.A'를 론칭하고 패션 카테고리 강화에 나섰다.(사진=김소희 기자)

주요 홈쇼핑업체들이 단독 또는 자체 패션브랜드(PB)를 잇달아 론칭하는 추세다. 다양한 가격·소재 등의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개별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켜 매출증대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홈쇼핑업체들이 경쟁력 제고의 일환으로 ‘유일함’과 ‘고급화’를 강조하며 취급고(취급액) 비중이 40%대에 달하는 인기 카테고리인 패션(잡화 포함)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패션 제품의 경우 제품 만족도가 높아야 재구매가 이뤄지는데 이는 매출과도 직결된다”며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취급비중이 높은 패션 카테고리에서 다양한 단독 브랜드를 소개해 차별화를 두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K쇼핑은 25일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CFDK)와 함께 디자이너 협업 브랜드인 ‘코어에이(CORE.A)’를 선보였다. K쇼핑은 2019년 F/W 시즌 ‘코어에이 by 홍은주’를 시작으로 앞으로 다양한 신진·중견 디자이너 컬렉션으로 브랜드를 확대할 방침이다.

K쇼핑은 디자인 포인트와 감성을 살리면서 우수한 소재와 합리적 가격의 디자이너 브랜드를 통해 가심비(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도)를 잡는 것은 물론, 홈쇼핑만의 장점인 빠른 소비자반응을 반영한 홈쇼핑·온라인 SPA 패션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서 SK스토아는 이달 16일 가심비를 앞세운 첫 번째 자체 패션 브랜드(패션 PB) ‘헬렌카렌’을 론칭했다. SK스토아는 올해 F/W 시즌에만 6개의 상품을 내놓고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헬렌카렌’은 ‘편안하고 심플하면서도 전 세대를 아우르는 클랙식’이라는 모토와 ‘모든 세대, 누구나 공감하는 아름다움’이라는 콘셉트로 모녀·자매·친구 사이에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한다는 포부다. 9월22일 첫 방송에선 이러한 전략이 적중한 듯 최초 준비수량이 완판됐다.

한편 GS샵과 CJ ENM 오쇼핑, 현대홈쇼핑, 롯데홈쇼핑 등 홈쇼핑 빅(Big)4 중 패션 카테고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CJ오쇼핑이다.

CJ오쇼핑은 2001년 TV홈쇼핑 최초로 언더웨어 PB ‘피델리아’를 론칭한 후 ‘엣지(A+G)’, ‘셀렙샵 에디션’ 등 PB를 개발했으며 해외 유명 브랜드 본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 시장에 들여오고 있다. 그 결과, 주요 패션 브랜드들이 품질을 기반으로 인지도 제고에 힘입어 연매출 1000억원대의 메가브랜드로 성장했다.

CJ ENM 오쇼핑 관계자는 “유통업계 경쟁이 심해지고 있는 만큼, CJ ENM 오쇼핑 부문에서만 살 수 있는 차별화된 단독 상품을 개발해 채널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며 “잡화라인을 선보이는 등 단독 패션 브랜드의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TV홈쇼핑을 넘어선 패션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GS샵은 ‘팀버랜드’, ‘휠라’와 ‘안다르’ 핫(hot)한 트렌드와 디자인의 패션 아이템을 사전 기획 또는 선점해 선보이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단독 론칭한 캐시미어 브랜드 ‘고비’와 미국 최대 패션박람회에 참가한 ‘J BY(제이바이)’를 비롯해 ‘밀라노스토리’·‘라씨에토’ 등의 PB 브랜드 보유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특히 올해 F/W 시즌부터 가성비·프리미엄의 투트랙 전략으로 패션 브랜드 사업을 확대하고 주문금액 1000억원을 달성하고 패션 매출 내 비중을 34%에서 5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롯데홈쇼핑은 ‘조르쥬레쉬’·‘샹티’·‘케네스콜’·‘엘비엘(LBL)’·‘아이젤(izel)’ 등의 PB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충성소비자 확보를 통해 지난해에만 총 2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이 중 ‘엘비엘’은 연간 1000억원의 매출로 롯데홈쇼핑 패션 PB를 이끌고 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