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위기에도 빛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경영전략
업계 위기에도 빛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경영전략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9.25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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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 수수료 인하 이후 수익원 다각화 노력… 올해 상반기 실적 방어해
빅데이터 활용 초개인화 전략 펼쳐…플랫폼 기업으로 도약 의지 표명하기도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사진=신한카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사진=신한카드)

카드업계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가운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경영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임영진 사장은 2017년 3월 선임 이후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빅데이터, 핀테크 등 디지털 금융 분야에 힘쓰며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최근 카드업계 상황은 좋지 않다. 업계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올해 상반기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1조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30억원)보다 40억원 가량 줄었다. 또 조달비용이 늘면서 이자 지급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2473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신한카드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713억원으로 전년 동기(2819억원) 대비 3.8% 줄어들었다. 좋지 않은 업황에도 임영진 사장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과 수익원 다각화를 위한 노력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사장은 2017년 취임 이후 수익원 다각화를 위한 신사업 육성에 힘을 쓰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1월 신한베트남파이낸스(SVFC)를 출범하며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또 본래 캐피탈사가 주도하던 자동차 금융시장에도 진출하는 등 수익원 다각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적도 괜찮은 편이다. SVFC는 올해 상반기 67억92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또 자동차 금융의 실적의 경우 18년 상반기 7171억원에서 19년 상반기 1조1234억원으로 증가했다.

또 빅데이터를 활용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임 사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왔던 초개인화 전략의 일환으로 빅데이터를 활용, 고정된 카드 서비스가 일률적으로 제공되는 것이 아닌 이용자별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한카드 딥 메이킹·테이킹’ 신상품 2종을 출시했다.

아울러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로 인정돼 코리아크레딧뷰로(KCB)와 손잡고 600만 개인사업자 대상 전문 신용평가(CB) 사업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 등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와 정보를 공휴해 이 서비스를 테스트한 뒤 이르면 다음 달 정식서비스를 내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임 사장은 이제 신용카드업을 넘어 디지털 종합 금융플랫폼으로 탈바꿈해나갈 계획이다. 그는 지난 1월 열린 업적평가대회에서 “오는 2023년까지 3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자산 40조원 규모의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임 사장은 신한카드를 디지털 회사로 바꾸기 위해 2020년까지 전체 임직원의 50%를 디지털 사업과 관련된 인력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2017년 10월부터 페이팔(지불결제)·우버(차량공유)·중국 오포·LG전자·에어비엔비(숙박공유)·호텔스닷컴 등 다양한 업종의 국내외 기업들과 손잡으며 디지털 생태계를 확장하는 데 힘쓰고 있다.

아울러 신한카드가 운영하는 모바일 플랫폼 ‘신한페이판’의 이용자수는 2013년 82만명에 불과한 수준에서 지난해 말 1000만명을 돌파했다. 또 지난 7월 한 달 결제액이 9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7700억원) 대비 16.9% 증가했다. 이에 디지털플랫폼 서비스 영역을 넓혀온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계속해서 스타트업과 디지털 전문가를 키우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등 신한카드 내부에서 디지털 인재를 키우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신한카드인 만큼 앞으로 어떤 서비스를 출시하고 사업에 진출할지 주목된다.

jhuyk@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