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소멸되는 카드포인트 1000억원대…"홍보·시스템 구축 노력 필요"
한해 소멸되는 카드포인트 1000억원대…"홍보·시스템 구축 노력 필요"
  • 김현진 기자
  • 승인 2019.09.25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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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 현금화 위한 제도 개선 이후에도 전업카드사 소멸 포인트 1000억원대 유지
(이미지=김병욱 의원실)
카드사 포인트 현황(이미지=김병욱 의원실)

지난해 카드업계가 소멸되는 카드포인트를 줄이기 위해 금융감독원과 함께 개선을 추진했지만, 효과가 미미해 여전히 1000억원대에 달하는 카드포인트가 소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카드포인트 현금화 실적’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BC·삼성·현대·롯데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11개월 동안 월평균 77억4800만원의 포인트를 현금화했다. 1원부터 현금화가 본격 추진되기 직전인 지난해 9월(58억2100만원)과 비교했을 때 19억원 정도 증가한 셈이다.

카드업계는 2018년 10월1일부터 모든 카드사가 1원 단위부터 포인트를 현금화할 수 있도록 표준약관을 개정했다. 카드사간 회원 유치경쟁이 심화되면서 포인트가 카드사의 대표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 매년 포인트 적립액은 증가하지만, 포인트 사용제약 조건으로 소멸되는 포인트가 많아지자 금융감독원이 업계와 함께 개선을 추진한 결과다.

그러나 이러한 제도 개선 이후에도 포인트 현금화 금액은 크게 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8개 카드사 포인트 잔액은 1조3228억원으로 1원부터 포인트 현금화 시행 이후에도 월평균 1조3000억원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6월 카드사 포인트 잔액은 1조3299억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전업카드사 소멸 포인트 역시 2017년 1151억원에서 18년 1023억원으로 소폭 줄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499억원의 포인트가 소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욱 의원은 “아직도 많은 고객들이 포인트가 1원부터 현금화되는지 잘 모르고 있다”며 “지난해 약관 개정 이후 카드사들은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일부 공지를올렸을뿐 문자나 이베일 등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는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 “업계의 자발적인 홍보 노력이 제일 중요하지만, 이와 더불어 금융당국도 소멸되는 포인트 없이 고객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홍보와 시스템 구축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jhuyk@shinailbo.co.kr